보이스피싱 현장 덮친 경찰…현금 수억원 가로챈 20대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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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로고.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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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해 피해자들로부터 현금 수억원을 가로챈 20대 A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위조된 금융감독원 문서 등으로 피해자를 현혹해 받은 현금을 계좌로 입금하는 일을 해왔고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15명으로부터 2억6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기획 수사를 벌이던 중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돈을 가로채는 역할을 맡은 A씨를 뒤쫓고 있었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광주, 목포 등에서 A씨를 미행하던 경찰은 A씨가 한 40대 남성 B씨에게서 4000만원의 돈을 건네받는 현장을 목격하고 검거 작전에 나섰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체포해 구속하고 압수한 4000만원을 피해자 B씨에게 되돌려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들에게 건네받은 현금을 보이스피싱 조직이 지정하는 계좌로 입금하고, 그 대가로 건당 20만~30만원을 챙겼다.

특히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특정 앱을 통해 범행을 지시를 받은 A씨는 금융감독원이나 은행 채권팀 직원을 사칭했고, 정밀하게 위조된 금융감독원 문서와 금융기관 변제증명서 등을 제시해 피해자들을 속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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