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은 사기꾼"이라던 강기정, 옥중 편지에 "검찰게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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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뉴스1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뉴스1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해 "자필 옥중 서신을 보면 전·현직 검사들이 많이 개입돼 있는 걸로 보아 검찰의 장난이자 검찰 게이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서신이 공개되기 전인 지난 15일 그는 김 회장을 '사기꾼'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강 전 수석은 '라임 사태' 구명 로비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법정에서 '이강세(58) 스타모빌리티 전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강 전 수석은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1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강 전 수석은 "김봉현씨의 자필 서신 옥중 글에 따르면 이건 검찰들의 장난이다. 검찰 게이트다"라며 "전·현직 검사들이 많이 개입된 걸로 보아서 검찰 게이트라고 생각해 보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강 전 수석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김봉현씨는 그 전부터 강기정 또는 민정수석을 팔고 다니고, 사기를 치고 다닌 것"이라며 "(김 전 회장이) 추징금을 줄여보려고 출처를, 돈이 나간 것을 막 이야기한 것 아니면 자기의 사기꾼 느낌을 희석시키려고 하는 것 둘 중의 하나일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뉴스1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뉴스1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여권뿐 아니라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고 현직 검사를 접대했으며, 자신을 변호했던 검찰 출신 변호사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정도는 잡아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 전 수석은 또 "2019년 7월 28일 청와대에서 이 대표를 만나고 나서는 어떤 형태로도 이 대표 또는 그와 관련된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강 전 수석은 2019년 7월 28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이 대표를 만났지만 돈은 받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이 강 전 수석의 당시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록을 분석한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그는 "GPS를 분석하는 것은 환영한다. 저의 결백을 밝혀줄 것이기 때문"이라며 "작년 7월 이후 검찰이 수도 없이 조사했는데 이제야 GPS를 분석한다는 것이 조금 괘씸하다"고 했다.

한편 그는 야당의 특검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강 전 수석은 "특검은 성공한 적이 별로 없다. 매우 신중히 해야 한다"며 "드루킹 특검도 본질에서 벗어나 애먼 김경수 경남지사를 잡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강 전 수석은 또 김 전 회장의 편지에 등장한 검사 출신 A변호사와 김 전 회장의 술자리에 참석했다고 지목된 B검사를 19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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