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좋은 상품이라고···" 진영 장관도 옵티머스에 5억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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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청소업체 관계자들이 유리창을 닦고 있다. 검찰은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청소업체 관계자들이 유리창을 닦고 있다. 검찰은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펀드사기와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진영(70) 행정안전부 장관이 옵티머스에 5억원을 투자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진 장관은 지난 2월 서울 용산구의 NH투자증권을 통해 가족 명의로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 총 5억원을 투자했다. 행안부 대변인실을 통해 진 장관은 “NH투자증권 지점에서 평소 알고 있던 직원이 좋은 상품이라고 해서 투자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실에 따르면 진 장관이 가입한 해당 펀드는 지난해 6월 판매를 시작한 상태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특정 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고위공직자가 투자하는 것이 적정하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펀드 판매를 맡은 NH투자증권에서도 내부적으로 펀드를 많이 팔라고 지시하지 않았겠나.(진 장관이 해당 지점) 우수 고객이니 직원이 권유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장관 역시 손실을 본 피해자라는 의미다.

진 장관의 옵티머스 펀드 투자는 지난 3월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에 반영돼 있지 않은 상태다. 올 3월 공개된 재산공개 내역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작성된 반면 진 장관의 투자는 올해 2월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진 장관의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진 장관의 재산은 총 8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36억원가량이 예금으로 신고됐다. 진 장관 본인과 가족 등은 옵티머스의 펀드 투자를 권유한 NH투자증권에 전체 보유 예금의 상당 부분을 맡겨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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