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대 기술 트렌드…EUV 시대 본격화, 폴더블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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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EUV 공정을 적용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모습.

첨단 EUV 공정을 적용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모습.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 도입한 극자외선(EUV) 공정 기술이 내년에는 D램 반도체 업계 전체로 확대되며 반도체 성능이 한층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내년에는 폴더블 스마트폰·노트북이 경쟁적으로 출시되며 ‘접는 디스플레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마이크로 LED TV 등 고급형 TV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50단 쌓은 낸드플래시 출시 가능성

7일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10대 기술 트렌드’ 예측 보고서를 발표했다. 트렌드포스는 “3대 D램 제조업체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비용과 제조 효율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삼성을 필두로 EUV 시대에 공식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UV 노광 기술은 극자외선 광원으로 웨이퍼에 초미세 회로를 새기는 기술로 고성능·저전력 반도체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처음으로 EUV 공정을 적용해 10나노급(1x) DDR4 D램을 생산했다. 같은 공간에 메모리 셀을 많이 쌓을수록 성능이 좋아지는 낸드플래시는 기존 100단에 이어 내년에는 150단 이상 적층된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2021년 10대 기술 트렌드 예측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트렌드포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2021년 10대 기술 트렌드 예측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트렌드포스〉

스마트폰 제조사 '폴더블 개발 집중'  

평범한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하면서, 내년에는 다양한 폴더블폰이 출시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가 유연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서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폴더블폰 개발에 계속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내년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노트북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급 TV 시장 새로운 경쟁구도 형성 

최고급 TV 시장도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미니 LED TV와 퀀텀닷(QD)-OLED TV가 LG전자가 이끄는 OLED TV의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차세대 TV로 불리는 마이크로 LED TV도 올 하반기나 내년 삼성전자를 필두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TCL이 올 초 내놓은 '미니 LED TV'는 CES 2020에서 최고 TV상을 받았다. [사진 전미소비자기술협회]

중국 TCL이 올 초 내놓은 '미니 LED TV'는 CES 2020에서 최고 TV상을 받았다. [사진 전미소비자기술협회]

5G 확대로 AR 안경 시장도 본격 개막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증강현실(AR) 글래스’ 시장도 내년에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내년에는 5G 환경이 확산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AR 안경 시장에 대규모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이밖에 5G 기지국 본격 확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의 기술의 결합, 자율주행 시스템의 한 축이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보급 확산 등을 내년 10대 기술 트렌드로 꼽았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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