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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병 "사과 안하면 고소" 하루만에···황희 "단독범 지칭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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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 제보자인 당직 사병 현모씨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검찰이 추 장관과 아들 서씨 등을 무혐의 처분 한 다음 날이다.

황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고 해도,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당직 사병에게 피해가 갔다면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빌려 과한 표현으로 마음에 상처가 된 부분에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해 대학원 과정을 마무리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미래를 설계하기 바란다"며 필요하면 자신에게 연락을 달라고도 했다.

다만 황 의원은 "모든 사안은 당직 사병의 진술에서 출발했다"며 "이를 이용한 국민의힘의 악의적 의도를 강조하려던 것이 저의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 12일 황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보자인 당직 사병의 실명을 무단으로 공개해 "공익제보자를 범죄자로 몰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황 의원은 문제가 된 글을 세 차례 수정하면서도 현 병장의 실명을 남겨뒀지만, 그 후에도 비판이 이어지자 실명과 '단독범' '공범세력' 등 표현을 결국 수정했다.

지난 28일 검찰 수사 결과 발표 뒤 현모씨 측은 "만약 검찰 수사로 밝혀진 사실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그 당사자가 누구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명예훼손 고소 등 끝까지 그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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