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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10명 중 7명 “결혼 원해”…여성은 68%가 “비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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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서울 강남구의 한 웨딩홀. 뉴스1

지난 8월 서울 강남구의 한 웨딩홀. 뉴스1

우리나라 30대 미혼 남성 10명 중 7명 이상이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결혼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같은 조건의 여성 10명 중 6명 이상은 비혼(非婚)을 선택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 6월 8일부터 닷새 동안 30대 미혼 청년 1000명(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연애·결혼·자녀 등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먼저 '결혼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응답자 10명 중 6명이 '결혼에 긍정적이다'(55.5%)라고 답했다.

반면 '하고 싶지 않은 편' 또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24.4%를 차지했다. 특히 여성의 부정적인 응답률이 30.0%로 남성(18.8%)보다 높았다.

‘성공하거나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을 경우 결혼과 비혼 중 무엇을 선택할지’를 묻자 남성 중 76.8%가 결혼을 택했다. 반면 여성은 67.4%가 비혼을 선택했다.

결혼에 부정적인 응답자들이 결혼을 꺼리는 이유도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응답자 중 51.1%가 '현실적으로 결혼 조건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돼서'라고 답했지만 여성은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에'(25.3%), '가부장제·양성 불평등 등 문화 때문에'(24.7%) 순으로 답했다.

출산 의향은 결혼 의향보다 더 낮았다. 응답자 중 절반(53.1%)만 출산 의향을 내비쳤다.

자녀를 낳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31.7%였는데 여성의 부정 응답이 42.2%로 남성(21.2%)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출산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응답이 35.8%로 가장 높았고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22.7%)이 뒤를 이었다.

'우리 사회가 아이를 낳으려고 하거나 양육하는 사람들을 잘 지원해주고 있는 것 같으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9.0%로 '그렇다'(16.4%)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은 34.6%였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3명(29.8%)은 과거 결혼을 준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결혼 준비 횟수는 평균 1.4회였고, 당시 평균 연령은 30.7세였다. 결혼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는 '집·소득 등 경제적 조건이 충족되지 못해서'가 32.1%로 가장 높았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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