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글로벌 신약 성공 가능성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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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이 글로벌 신약 개발을 목표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이 글로벌 신약 개발을 목표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신약 후보 물질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글로벌 신약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3세대 돌연변이형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억제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은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총액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을 하고 공동 개발 중인 신약 물질이다. 레이저티닙은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또는 EGFR T790M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 목적으로 개발 중이다.

유한양행

아미반타맙과 병용 임상 결과 긍정적

증권가와 학계에서는 레이저티닙이 글로벌 신약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기대를 표하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10여 개국에서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제 다국가 임상 3상 시험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공동 개발 파트너사인 얀센 또한 최근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얀센의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의 병용 임상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의 대표적인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결실로 꼽힌다. 도입 당시 전임상 직전 단계의 약물을 유한양행에서 물질 최적화, 공정 개발, 전임상·임상을 통해 가치를 높여 얀센바이오테크에 수출한 건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 레이저티닙의 개발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기술료 3500만 달러(한화 약 430억원)를 수령한 바 있다.

올해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대회(ASCO)에서도 주목할만한 임상 결과를 공개해 레이저티닙의 효과와 안전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기존 치료제 투여 중 EGFR 단백질에 T790M 돌연변이가 나타나 저항성을 갖게 된 환자는 물론, 뇌 전이가 발생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도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은 “레이저티닙을 비롯한 신약 개발을 빨리 성공시켜 투병 중인 많은 환자·가족에게 희망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확대로 지난 3년간 총액 4조원에 달하는 5건의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를 이뤄냈다. 레이저티닙을 필두로 글로벌 신약을 창출하고 창립 100주년인 2026년에 기업 비전(Great Yuhan, Global Yuhan)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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