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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도 인구 자연감소로 시작…아이 안 낳는 연말 다가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 7월에도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9개월 연속이다. 사망자 수가 늘고 출생아 수는 줄어드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하반기에도 내국인 인구 감소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연초에 늘고, 연말에 줄어드는 출생.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연초에 늘고, 연말에 줄어드는 출생.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통계청이 23일 내놓은 ‘7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 7월 출생아 수는 2만306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2155명) 줄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후 7월을 기준으로 가장 적다.

 반대로 사망자는 늘었다. 7월 사망자는 2만396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747명) 증가했다. 역대(7월 기준) 가장 많은 숫자다.

 태어나는 아이보다 사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인구 자연 감소 현상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발생한 자연 감소 흐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감소 폭은 줄었다. 지난 3월 이후 줄곧 1000명대 감소를 기록했지만, 7월에는 896명 감소였다.

 인구가 줄어드는 직접적인 원인은 낮은 출생률이다.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낳은 아이 수은 사상 최저인 0.84명을 찍었다. 지난 7월 조(粗)출생률은 3개월 연속 5.3명을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새로 태어나는 아이가 5명 수준이라는 뜻이다.

지난 10일 서울 광장시장 혼수상가 복도가 비어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0일 서울 광장시장 혼수상가 복도가 비어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인구 전망은 어둡다. 통상 연초 출산을 선호하고 연말에 아이를 덜 낳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계절적인 요인도 있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엔 사망자가 늘어난다. 이런 탓에 올해 연간 인구의 자연감소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출생의 선행지표 격인 혼인도 역대 가장 적었다. 7월 혼인 건수는 1만708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9%(2098건) 감소했다. 2019년 통계에 따르면 부부가 결혼을 하고 첫째 아이를 낳기까지는 평균 2.3년이 걸린다. 현재의 결혼 감소가 2년여 뒤의 출생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로 아이를 낳는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줄어든 점, 고령자 인구가 늘어난 점 등을 인구 자연감소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인구가 줄어든 기간보다 올해 남은 기간이 짧기 때문에 연간 인구는 자연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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