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정세균 총리, "독감 예방접종 차질 빚게 돼 송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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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독감 백신 접종 중단과 관련해 사과했다.

정 총리는 23일 오전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22일 정부는 인플루엔자 백신 유통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를 확인하고자 2주전부터 시작된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며 “국민건강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총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예방접종이 차질을 빚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정 총리는 또 “질병관리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긴밀히 협업, 유통된 백신의 안전성을 신속히 규명해 투명하게 밝혀달라”며 “만일의 비상상황을 대비한 백신 수급대책도 미리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2일 서울 송파구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송파구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21일 신성약품 측의 독감 백신 유통과정에서 부적절한 사례가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무료 접종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22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인플루엔자(독감) 조달계약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백신의 냉장온도 유지 등의 부적절한 사례가 신고돼 22일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품질이 확인될 때까지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성약품이 직배송한 배송물량.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신성약품이 직배송한 배송물량.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문제가 된 백신은 만 13세 이상~18세 이하 무료 접종분이다. 현재까지 병원에 공급된 물량 500만 명분 중 일부 백신에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다만 이런 백신을 맞은 접종자는 없다고 한다. 생후 6개월~9세 미만 어린이(2회 접종 대상자) 접종은 지난 8일 시작됐다. 이미 11만8000명이 주사를 맞았다. 하지만 병원들이 자체 조달로 공급받은 백신이라 문제의 백신과는 다르다는게 당국의 설명이다.

백신을 유통한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22일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1차로 풀린 517만 도즈 중에서 250만 도즈를 지방 물량 배송을 맡긴 (하청업체) S사가 배송했다”며 “S사가 김포 본사에서 11t 트럭에 백신을 싣고 지방 거점 S사 물류센터로 가면 거기서 (재하청업체들의) 1t 트럭으로 옮겨 각 병원에 배송하는데, 그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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