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차관 대만 방문날, 中 동중국해서 군사훈련 강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로이터통신=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중국이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대만에 도착한 날에 맞춰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강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대만해협 인근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훈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런 대변인은 “이는 대만 해협의 현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이고 필요한 조치”라며 “중국 국가 주권을 보호하고 영토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 영토이며, 외세의 개입은 허용되지 않는다고도 재차 경고했다. 그는 “최근 미국과 대만 민주진보당 당국 사이의 유착이 강화되며 소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불을 갖고 놀면 화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정부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17일 타이페이 공항서 대만 외교부 관리들 영접을 받는 크라크 차관(오른쪽).EPA=연합뉴스

17일 타이페이 공항서 대만 외교부 관리들 영접을 받는 크라크 차관(오른쪽).EPA=연합뉴스

이날 크라크 차관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예방한다. 19일에는 지난 7월 별세한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의 묘역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달 알렉스 아자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만 방문 당시에도 중국은 전투기를 출동시켜 무력시위를 벌였다. 지난주에는 대만 동남부 연안에서 2일간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