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감싸기, 이젠 하다하다 "그럼 부모 자식 관계 끊어야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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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부부 중 한 명이 아들 서모씨의 군 병가 연장을 문의했다는 문건과 관련 “그렇다면 아예 연락을 두절하고 부모 자식 간 관계도 단절하고 살아야 하는 건지. 그런 것은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출발새아침’에서 “군대 행정에 대한 부분들을 문의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것 자체를 ‘청탁’이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사실 요즘에 군대 보내신 부모님들께서는 다 아실 텐데, 부대가 편성이 되거나 훈련소부터 부대 카페가 만들어지고 간부들이 부모와 통화를 통해서 안내도 하고 훈련 중 사진도 공유하고 한다”며 “오히려 당시 당 대표로서 연락을 하거나 이러면 또 다른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로서 연락을 취하는 것을 기피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또 “청탁의 구체적 사실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보기엔 (야당에서) 너무 의혹 부풀리기와 과한 정쟁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추 장관 아들의 휴가 기록이 누락된 것에 대해선 “누락돼 있는 휴가 기록에 대해 왜 사병이 입증해야 하나”고 되물었다.

장 의원은 추 당시 대표의 보좌관이 아들 병가 연장 문의를 위해 직접 군 부대에 전화를 건 것에 대해선 “부모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보좌관이 행정절차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확인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며 “이런 과정이 정치인을 엄마로 둔 아들의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었겠다. 구체적인 청탁이 있었는지 사실 확인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 단순하게 연락을 했다는 것만 가지고는 문제가 있었다고 얘기하긴 어려운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민주당이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지나치게 엄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만약 확인 절차가 부실하거나, 휴가 미복귀자면 탈영병에 준해서 부대에서 대처를 하기 때문에 지휘관이 했어야 한다”며 “상식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지나치게 ‘거대 권력의 아들’ 이렇게만 접근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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