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대 분양권인데…재산관리 안해서 존재 몰랐다는 김홍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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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부동산 문제로 잇따라 구설에 오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정면 비판했다. 김홍걸 의원이 4·15 총선 당시 재산신고에서 고액의 분양권을 누락한 사실이 뒤늦게 논란이 되면서다.

김진애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조수진에 이어 김홍걸, 실망이 크다”면서 “국회의원 재산신고 변화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시지가 변화나 주식 실거래가 신고제 전환 외의 현금성 자산 증가는 고의적 누락의 단초”라고도 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한편 최근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신고에 따르면 김 의원은 67억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당선 전 김 의원이 신고한 재산 58억원에서 1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의 배우자 예금이 1억 1000만원이 11억7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김 의원 배우자가 2016년에 샀다가 올해 2월에 판 서울 고덕동 아파트 분양권 대금이 최근 신고 내역에 포함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분양권은 지난 총선 때 재산신고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당시 서울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강남구 일원동과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등 3채만 신고했다.

김 의원 측은 고의로 누락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의원 측은 연합뉴스에 “의원 본인이 재산 관리를 직접 하지 않아 분양권 존재 자체를 몰랐고, 분양권이 신고 대상인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 최근 신고 내역 중 김 의원 배우자가 소유한 서울 서대문구 상가의 대지 면적과 신고 가액이 총선 전과 달라진 부분에 대해선 “보좌진이 등기부 등본을 착오해 잘못 신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산 문제를 두고 김 의원이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의원은 앞서 다주택 문제로 지적이 나오자 매각 대신 자녀에게 증여해 논란이 된 데 이어,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남북경협 테마주 보유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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