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편가르기' 발언 다음날…與 "의료정책 원점 검토 가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간호사를 특정해 노고를 치하해 '의료진 이간질 논란'이 일어난지 하루만에 여당에선 의료정책을 원점에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 나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일 오전 당 정책조정위 회의에서 '범의료계 4대악 저지 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가 단일 협상안을 마련해 정부에 대화를 제안키로 한 것과 관련해 "우리 당이 (의료정책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은 유효하다"며 "당정은 의료진과 협상의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일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고 밝히자, 의료계 등에서 '편 가르기' 논란이 일었다.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날 한 정책위의장의 발언이 의사들에 대한 '달래기'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늘 범투위에서 개원의·전공의 등의 뜻을 모아 협상안을 논의하는데 국민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명 관련된 일이라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고 진심을 담아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전문의·전공의가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피켓 시위와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전공의 고발조치 등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전문의·전공의가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피켓 시위와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전공의 고발조치 등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이어 "범투위에서 진전된 협상안이 도출되면, 현재 의료계에 내려진 행정 처분 등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적절한 처리하는 방안이 마련되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당정이 협상의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여당에 이원화된 창구를 만들어 의료계의 고충 해결에도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했다. 또 "국회 내에는 특위 구성을 통해 의료체계 개선에 대해 열린 마음에서 논의를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김태년 "재정 건전성 세계 최고" 자찬 

한편 이 자리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한국의 재정 건전성이 세계최고수준이라고 자찬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정부의 내년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됐다"며 "정부 예산안 발표된 후에 일각에서 국가채무 관련해서 과장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미 여러 차례 말했는데 여러 지표로도 확인이 되는데 우리나라 재정 건전성은 세계최고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다른 국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재정을 투입하고도 가장 효과적인 방역성과를 거뒀고 경제적 효과 거둔 걸로 평가받는다"며 "재정지출과 재정정책 효과로 경제가 반등하면 국가채무 우려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