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무료 증권앱 로빈후드 조사 중…증권사에서 받은 뒷돈이 화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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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료 증권트레이딩 플랫폼 로빈후드

미국 무료 증권트레이딩 플랫폼 로빈후드

미국 개미투자자의 상징인 ‘로빈후드(무료 증권트레이딩 앱)’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 여차하면 벌금 1000만 달러(약 120억원) 정도 내야 할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빈후드가 앱 사용자들의 트레픽을 근거로 증권사에서 이익(payment for order flow)을 챙기고 있는 점을 SEC가 조사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로빈후드는 수수료 무료를 내세워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을 사용자로 끌어들였다. 수수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증권 트레이딩이 많이 이뤄져도 이론적으론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대신, 로빈후드는 유저의 매매 주문을 근거로 거래하는 증권사에서 보상을 받는다. 올해 2분기에 로빈후드의 트레이딩 수입이 직전 분기보다 2배 정도 늘어난 1억80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매매 주문 당사자가 아닌 제3자(증권사)한테서 사실상 뒷돈을 받기 때문에 늘 이해충돌 위험이 도사리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WSJ에 따르면 SEC 조사는 꽤 이뤄졌다. 여차하면 로빈후드가 벌금 1000만 달러를 낼 수도 있다.

한편, 로빈후드는 현재 기업공개(IPO)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장외 시장에서 기업가치는 올해 7월 86억 달러에서 8월엔 112억 달러로 급증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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