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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중증 환자 심상치 않다, 하루새 25명 늘어 104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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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고 있는 1일 서울의 한 커피점에 ‘힘듭니다’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고 있는 1일 서울의 한 커피점에 ‘힘듭니다’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가 104명으로 급증하면서 처음 세 자릿수를 넘었다. 지금까지는 3월 23일의 93명이 가장 많은 수치였다. 위중 환자는 자가호흡이 어려워 기계호흡이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를 말한다.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할 수 있지만 폐렴 등 증상으로 산소 치료가 필요한 상태를 뜻한다.

83%가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 #입원 가능 수도권 중환자 병상 23개 #대전·호남 등 0개…병상 확보 비상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가 10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79명에서 25명이나 늘었다. 지난달 18일 9명이었던 위중·중증 환자는 하루에 10명 정도씩 증가하다가 최근 들어 갑자기 폭증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신규 확진자가 위중·중증 환자로 전환되거나 늘어나는 순간은 대개 일주일에서 열흘 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매일 3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한다고 가정할 경우 9월 3일까지 중환자가 최대 130명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 중 86명(82.7%)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방역당국은 최근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발(發)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로 최근 2주간(8월 16~29일) 신규 환자 중 60대 이상 비중은 33.3%로 직전 2주(23.9%)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높았다. 최근 2주간 사망자도 전체 16명 중 90대 3명, 80대 7명, 70대 5명, 60대 1명으로 고령자가 압도적이었다.

코로나19 의심신고 검사자·확진자 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의심신고 검사자·확진자 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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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엔 비상이 걸렸다. 당장 중환자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 정부에 따르면 수도권의 중증 환자 치료병상 317개 중 확진자가 입원 가능한 병상은 전날 기준으로 23개였다. 이 중 인력과 장비가 완비돼 즉시 가동할 수 있는 병상은 9개에 불과했다. 전날 늘어난 위중·중증 환자 25명이 수도권에 집중됐다면 병상이 모자랐을 수 있는 상황이다. 광주광역시·대전·강원·전북·전남의 5개 시도는 아예 ‘0개’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즉시 입원 가능한 중환자 치료병상은 수도권에 9개, 전국에 43개”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중환자 치료 병상 40개를 추가 확충하는 한편, 호전된 환자를 다른 병상으로 옮겨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수도권 대학병원과 협의해 중증 환자 치료병상 44개도 신규로 확충했다.

한편 방대본은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만에 235명 늘어 총 누적 확진자가 2만182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7개월여 만에 2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월 30일(299명) 닷새 만에 200명대로 내려온 이후 사흘 연속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추석열차표 예매 8~9일로 연기=한국철도(코레일)는 2, 3일로 예정돼 있던 추석 승차권 예매 기간을 8, 9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한국철도는 거리두기 차원에서 추석 기간 중 창측 좌석만 발매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위한 긴급 시스템 작업을 위해 예매 기간을 연기하기로 했다. 경기도 내 대형마트 등 925개 대형 유통시설은 이날부터 시식 코너 운영을 중단했다. 서울시는 1일 오후 9시부터 편의점에서의 취식과 음주도 금지했다.

백민정·이태윤·최모란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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