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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퍼블릭 골프장 스카이72 새 주인 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국내 최대 퍼블릭 골프 단지인 인천국제공항 부지 내 스카이72 골프장 전경.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국내 최대 퍼블릭 골프 단지인 인천국제공항 부지 내 스카이72 골프장 전경.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국내 최대 퍼블릭 골프 단지인 인천국제공항 부지 내 스카이72 골프장이 새 주인을 찾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신불 지역과 제5 활주로 예정 지역에 만들어진 대중제 골프장의 실시 협약이 올해 12월 31일 종료됨에 따라 이 골프장을 운영할 후속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1일 밝혔다. 이 골프장은 현재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가 운영하고 있다.

스카이72 골프장 내 하늘코스의 임대 기간은 10년, 제5활주로 부지 내 바다코스의 임대 기간은 3년이지만 활주로 건설 시점까지 1년씩 연장이 가능하다.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스카이72 골프장 내 하늘코스의 임대 기간은 10년, 제5활주로 부지 내 바다코스의 임대 기간은 3년이지만 활주로 건설 시점까지 1년씩 연장이 가능하다.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코스에 따라 임대 기간 다르게 발주

인천공항공사는 스카이72 골프장 코스에 따라 임대 기간을 각각 다르게 발주한다.
이날 입찰 공고에 따르면 신불 지역(현 하늘코스ㆍ18홀)의 임대 기간은 10년이다. 이 같은 기본 임대차 기간 외에 계약 종료 시점에 사업자가 희망할 경우 평가를 거쳐 5년+5년 연장으로 최장 20년간 운영할 수 있다. 오션ㆍ레이크ㆍ클래식 등을 포함한 바다 코스(54홀)의 임대 기간은 3년이지만, 제5 활주로 건설 시점까지 1년씩 연장해 사업자의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최근 3년(2017년 8월 1일~2020년 7월 31일) 이상 체육시설법상 정규 골프장 규모인 18홀 이상의 골프장을 운영한 경험이 필요하다. 또 골프장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단독 참가 법인 또는 컨소시엄 대표사인 경우 BB+ 이상의 신용평가등급과 320억원 이상의 자본 총계가 필요 요건으로 제시됐다.

스카이72 골프장 위로 항공기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스카이72 골프장 위로 항공기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연간 기준 임대료 321억원

시설 임대료는 임대차 동안 매년 발생할 매출액에 영업 요율을 곱해 산정된 금액을 납부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시하는 영업 요율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영업 요율을 제시한 입찰 참가자가 낙찰자로 선정된다. 연간 기준 임대료는 바다 코스 256억원, 하늘코스 65억원 등 총 321억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카이72 골프장의 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액은 695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1.2%였다.

신규 낙찰 사업자는 임대차 계약 체결과 시설 인수ㆍ인계 등을 거쳐 내년 1월 1일 영업 개시를 목표로 운영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 입찰 조건 등 자세한 정보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인이 관심을 가진 사업인 만큼 특혜나 공정성에 대해 일체의 시비가 없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입찰 절차를 통해 후속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카이72 골프장 전경.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스카이72 골프장 전경.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싸다” 지적에…공익운영 프로그램도

인천공항공사는 해당 골프장의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과 불만 등 그간 골프장 운영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자와 공사,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공익운영 심의위원회’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과도한 그린피 억제, 지역주민과 환승객에 대한 이용료 할인 등 강화된 공익 운영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또 새로운 사업자 선정으로 제기될 수 있는 기존 인력의 고용 불안정 요인도 해소하기 위해 입찰 참가자에게 ‘고용안정 이행 확약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향후 계약 체결 이후 기존 인력의 고용 유지에 최대한 협조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겨울이면 공짜 붕어빵과 어묵을 주는 스카이 72골프장 오션코스의 12번 홀. 중앙포토

겨울이면 공짜 붕어빵과 어묵을 주는 스카이 72골프장 오션코스의 12번 홀. 중앙포토

“롯데ㆍCJ 등 대기업도 관심”

국내 최대 규모 골프장의 사업자 선정 작업이 시작되면서 관련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 등에 따르면 롯데와 CJ를 비롯한 대기업과 파라다이스, 골프존 등 중견 기업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골프장은 수도권신공항건설 촉진법에 근거해 2002년 7월 민간 사업자인 스카이72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실시 협약을 맺고 사업 시행자로 지정됐다. 이후 정부의 실시 계획 승인을 받아 정규 코스 72홀, 연습 코스 9홀, 연습장 등을 개발했다.

스카이72는 소유권 이전을 전제로 한 민간투자 사업 방식의 하나인 BOT(민간 사업자의 시설 건설ㆍ사용수익ㆍ임대료 납부 이후 협약 만료 시점에 소유권 이전)로 조성해 2005년 8월부터 15년 동안 운영해 왔다.

실시 협약 체결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현 사업자의 합의에 따라 토지 사용 기간이 종료되면서 내년 1월 1일부터 시설 일체의 소유권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무상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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