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정부가 응급실, 중환자실 전공의 겁박, 사태 악화만 초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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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 업무개시명령 위반 전공의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뉴스1

김현숙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 업무개시명령 위반 전공의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뉴스1

국내 188개 의학 학술단체 총괄하는 대한의학회가 31일 성명서를 내고 전공의를 형사 고발한 정부를 비판했다.

대한의학회는 성명서에서 "정부가 27일 다수의 수련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급습했다"며 "생명이 위급한 환자 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공무원들이 들어와 전공의를 겁박하는 행위는 군사정권 때도 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한의학회는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에 대해서도 "환자 진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거나 초래할 우려가 있을 때 가능하다"며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조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피교육자인 전공의가 응급실에서 철수한 것이 환자 진료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무엇보다 이런 의료체계를 만든 정부 관계자가 진심으로 반성해야 할 일"이라면서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보건복지부의 업무개시명령 위반 전공의에 대한 고발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보건복지부의 업무개시명령 위반 전공의에 대한 고발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학회는 "이번 의정 갈등 사태의 근본 원인은 코로나19와 끝없는 사투를 벌여야 하는 엄중한 시기에 긴급하지 않은 정책, 부실한 정책, 근거 없는 정책을 의료계 대표 기관인 대한의사협회와 상의도 없이 추진한 정부에 있다"며 "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인 전공의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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