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르르 무너진 中팔순잔치 식당, 숨진 아빠 품엔 아기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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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전 9시 40분께 중국 산시성 린펀시 천좡촌의 쥐시엔 식당이 붕괴되면서 팔순 잔치에 참석했던 하객 57명이 매몰돼 이중 2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청년보망 캡처]

지난 29일 오전 9시 40분께 중국 산시성 린펀시 천좡촌의 쥐시엔 식당이 붕괴되면서 팔순 잔치에 참석했던 하객 57명이 매몰돼 이중 2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청년보망 캡처]

중국에서 팔순 잔치가 열리던 식당이 무너져 2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붕괴된 식당의 잔해 밑에는 아기를 끌어 안고 숨진 아버지도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산시성 린펀시에 있는 연회전문 식당 #29일 오전 팔순잔치 행사 중 붕괴 #57명 매몰, 29명 숨지고 중상자 7명

현지 소방대는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를 통해 "아기와 아버지 모두 숨진 상태였다. 소방대원들은 슬픔을 억누르며 시신을 분리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지 소방대는 웨이보를 통해 "아기를 끌어안은 채 발견된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30일 알렸다. [웨이보 캡처]

현지 소방대는 웨이보를 통해 "아기를 끌어안은 채 발견된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30일 알렸다. [웨이보 캡처]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29일 오전 9시 40분 중국 산시(山西)성 린펀(臨汾)시 샹펀(襄汾)현의 타오스(陶寺)향에 위치한 쥐시엔(聚仙) 식당에서였다.

중국 소방대원이 산시성 린펀시 쥐시엔 식당 붕괴 현장에서 매몰자를 구출해 밖으로 나오고 있다. 57명 매몰자 중 29명이 숨지고 7명 중상, 21명이 경상을 입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소방대원이 산시성 린펀시 쥐시엔 식당 붕괴 현장에서 매몰자를 구출해 밖으로 나오고 있다. 57명 매몰자 중 29명이 숨지고 7명 중상, 21명이 경상을 입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쥐시엔 식당은 천좡(陳庄)촌의 한 도로변에 위치해 천좡촌 주민과 이웃한 안리(安李)촌 주민이 경사가 있을 때 자주 이용하는 연회 식당이었다. 이날 안리촌의 한 노인이 팔순을 맞아 잔치를 벌이고 있을 때 갑자기 식당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 발생 후 840여 명의 구조 인력이 현장으로 달려와 구조 활동을 벌였으나 사고 초기 장비 부족으로 제대로 된 작업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30일 보도에 따르면 대형 장비가 동원된 저녁 6시에야 구조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난 29일 팔순 잔치 행사가 열리다 갑자기 천장이 무너지며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산시성 린펀시 천좡촌의 쥐시엔 식당 붕괴 현장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29일 팔순 잔치 행사가 열리다 갑자기 천장이 무너지며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산시성 린펀시 천좡촌의 쥐시엔 식당 붕괴 현장 모습. [AFP=연합뉴스]

이때부터 무너진 식당 천장과 콘크리트 슬래브 등을 걷어낸 끝에 30일 새벽 3시 52분께 매몰된 57명에 대한 구조 작업을 마쳤으나 사망자 수는 무려 29명에 달했다. 7명은 중상, 21명은 경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망자가 많았던 건 단층인 식당의 홀 천장이 이렇다 할 낌새도 없이 갑자기 무너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한 주민이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쥐시엔 식당은 지어진 지 20년 된 건물로 그렇게 오래된 것은 아니다.

지난 29일 오전 팔순 잔치가 열리던 식당이 무너지며 57명이 매몰되자 중국 소방대원 등 840명이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29명이 숨지고 말았다. [중신망 캡처]

지난 29일 오전 팔순 잔치가 열리던 식당이 무너지며 57명이 매몰되자 중국 소방대원 등 840명이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29명이 숨지고 말았다. [중신망 캡처]

한편 생일을 맞았던 노인은 다행히 홀 바깥에 있다가 변을 당하지 않았으나 식당이 무너지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아 쓰러지고 말았다고 한 주민이 전했다. 산시성 정부는 29일 바로 성내 모든 건축물에 대한 안전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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