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광화문 집회 명단 제출 거부한 인솔자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부산경찰청은 28일 오전 광화문 집회 인솔자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경찰청은 28일 오전 광화문 집회 인솔자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경찰청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의 명단 제출을 거부한 인솔자들의 자택과 사무실,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인솔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통해 집회 참석자를 확인할 방침이다.

28일 오전 인솔자 자택, 차량, 사무실 등 압수수색 #광화문 참가자 명단 적힌 서류, 인솔자 휴대전화 확보 #디지털 포렌식으로 광화문 집회 참가자 확인할 방침

 부산경찰청은 28일 부산시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지 일주일 만인 이날 오전 광화문 집회 인솔자 일부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부산시가 지난 21일 명단 제출을 지속해서 거부한 인솔자 32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며 “32명 중 일부는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에 응했고, 끝까지 거부한 일부 인솔자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수사에 협조한 일부 인솔자를 통해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177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부산시에 통보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인솔자의 자택과 사무실, 차량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광화문 참가자 이름이 적힌 서류와 광화문 집회 때 사용한 피켓 등을 확보했다. 또 인솔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분석해 실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이들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의 명단을 고의로 폐기하는 등 증거인멸 여부도 들여다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압수수색에 나선 배경을 두고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등 많은 시민들이 언제 확진자와 접촉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향후 방역 당국과도 코로나 진단검사 등 필요한 조치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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