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CTV 없는 광주 교회…집단감염 28명 중 27명 성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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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광역시의 한 교회 확진자 대부분이 성가대 활동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확진자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교회 예배 사실을 방역당국에 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절 집회 간 284번 확진자가 예배 3차례 참석 #이 확진자 확진 받고도 예배 사실 말하지 않아

교인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 입구에 예배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교인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 입구에 예배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7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시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 확진자 교인 28명 중 27명이 성가대 활동을 했다. 이 가운데 광주 284번 확진자는 지난 15일 서울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다음 이튿날인 지난 16일과 지난 19일 3차례 예배에 참석했다.

 이 확진자는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성림침례교회에서 예배한 사실을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았다. 결국 이 확진자의 예배 사실은 이 교회 다른 교인의 제보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284번 확진자는 성가대 활동을 하지 않았다.

 광주시는 광복절 집회를 인솔한 광주 남구의 교회 목사가 제출한 참석자 명단 내 111명이 숙식과 교통비용 등 대가로 3만원씩 목사에게 전달한 사실도 확인했다.

 성가대는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밀착돼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비말 확산 우려가 높아 교회발 주요 감염원으로 지목된다.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도 성가대에서 활동했다.

 이 교회 교인들이 성가대 활동 중 마스크를 썼는지 아닌지는 교회 내 폐쇄회로TV(CCTV)가 없어 추가 역학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성림침례교회 관련 검체 채취 1401건 가운데 739건 검사 결과만 확인된 상황이라 나머지 662건에서 얼마나 더 확진자가 나올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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