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뮤지컬 보러갔다가···집회 방문자 등 충북 줄줄이 확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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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청주에서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70대 여성 A씨와 접촉한 가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4명에 같은 교회 신도 2명 확진 #청주·보은 확산…충북 하루 최다 10명 #뮤지컬 관람·수영장 방문 등 경로 다양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A씨의 70대 남편과 50대 딸, 40대 아들, 10대 손자가 코로나19에 줄줄이 감염됐다. 충북에서는 이날 A씨 가족을 포함해 A씨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신도 2명과 서울에서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갔다 온 60대 등 모두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충북에서 하루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청주시에 사는 A씨(충북 95번)는 지난 15일 관광버스를 타고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지난 20일 고혈압약 처방을 받으러 병원에 갔다가 의사의 권유로 진단 검사를 한 뒤 이튿날 오후 9시50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이후 16일과 17일 청주의 J교회에서 4차례 예배를 봤고, 교회에서 봉사활동도 했다. 이동 수단은 택시와 버스였다. 보건당국은 예배를 볼 당시 A씨가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A씨의 가족 4명은 지난 22일 청주상당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23일 새벽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들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는 아직 조사 중이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군 거주 60대(충북 106번)는 지난 16일과 19일 두 차례 A씨가 다니는 J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했다. 청주 거주 10대(충북 108번) 역시 같은 교회를 다녀 검사한 결과 23일 오전 양성 판정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A씨와 접촉한 이후 감염된 가족과 신도 등 6명은 광화문 집회발 ‘n차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 교회를 방문한 신도들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공연을 다녀온 상당구 거주 60대와 지난 19일 인천 계양구 65번 환자와 접촉한 상당구 거주 50대도 확진 판정됐다. 청주 거주 80대(충북 105번)는 지난 11일~14일까지 청주실내수영장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청주실내수영장에는 평택 52번 확진자가 지난 11일 오후 2시30분부터 5시까지 방문한 곳이다. 보은군 거주 80대 B씨(충북 107번)는 지난 18일 자택을 방문한 아들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자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의 아들 부부는 인천 갈릴리교회 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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