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음성' 나왔지만 2주 자가격리…29일 전당대회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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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가 방역 당국으로부터 14일간의 자가격리 조치를 통보받았다. 격리 기간은 31일 정오까지다. 2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19일 코로나19와 관련해 14일간의 자가격리를 통보받았다. 29일 전당대회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낙연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19일 코로나19와 관련해 14일간의 자가격리를 통보받았다. 29일 전당대회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낙연 의원 페이스북

이 후보는 19일 오후 10시 15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초저녁 양천구 보건소로부터 14일간 자가격리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의심환자 또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음성판정을 받더라도 14일간 자가격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오전 CBS라디오 방송에서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직전 출연자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8일 저녁 국립의료원에서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일단 음성으로 나왔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최장 14일인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 기간을 고려해 이 후보에게 격리를 통보했다.

이 후보는 “전당대회에 출마한 사람으로서 선거 일정에 차질을 드려 송구스럽다”며 “그러나 지금은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쟁 후보에 대해서도 “기회를 제약받으시는 김부겸·박주민 후보께도 미안하다”고 했다.

이 후보가 자가격리에 돌입하면서 민주당은 이날 예정됐던 대전 MBC 토론회를 취소했고, 21일 경기도 대의원대회와 22일 인천·서울 대의원대회를 비롯해 27일 KBS TV토론과 29일 전당대회 현장 연설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 후보는 “향후 일정에 어떻게 참여할지는 당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오른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오른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전당대회를 포함해 31일까지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를 계획”이라며 “토론회와 연설회 모두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당대회 당일을 포함해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것인데, 당 선관위의 판단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당장 20일로 예정된 TV토론에 불참할 수 있다는 뜻을 당 선관위에 전달한 상태다. 한 관계자는 “화상 토론이지만 의원회관에 화상 토론 시스템을 갖춰놓고 할 계획이었는데, 자택에서는 참여가 불가능해 일단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자가 격리 대상자이기 때문에 외부인이 이 후보 자택에 화상 연결 장비를 설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게 이 후보 측 설명이다.

이 후보가 사실상 전당대회 선거전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전당대회 일정에 대한 논의도 불가피해졌다. 민주당 선관위는 20일 오전 회의를 갖고 서울·인천·경기 대의원대회를 22일 하루에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포함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당 전당대회준비위는 이날 전당대회(29일)를 완전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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