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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 싫어해 PC방 막는 것 아니냐" 청와대 청원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구청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집합금지명령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구청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집합금지명령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정부가 PC방 등에 대해 19일 0시부터 영업중단 명령을 내리자, 업주들 사이에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엔 "엄마들이 자식 PC방 보내기 싫어서 화나면 미운 아이 한 대 더 때리는 심정으로 (보건당국이) 부정적으로만 언급한다"며 "PC방은 고위험군 업종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올라왔다.

'다중이용업소중 가장 안전한 PC방은 고위험군 업종이 아닙니다'라는 국민청원엔 19일 현재 92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마감 기한은 9월 16일로, 지난 17일 게재됐다. 작성자는 "PC방이 정말 다른 곳보다 코로나에 위험한가"라고 물으며 "현재까지 전국 PC방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는 0명"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PC방 등에 대해 19일 0시부터 영업중단 명령을 내리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엄마들이 자식 PC방 보내기 싫어서 화나면 미운아이 한대 더 때리는 심정으로 (보건당국이) 부정적으로만 언급한다"며 "PC방은 고위험군 업종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19일 현재 9200여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정부가 PC방 등에 대해 19일 0시부터 영업중단 명령을 내리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엄마들이 자식 PC방 보내기 싫어서 화나면 미운아이 한대 더 때리는 심정으로 (보건당국이) 부정적으로만 언급한다"며 "PC방은 고위험군 업종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19일 현재 9200여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이어 "(PC방은) 다른 다중이용업소와 완전히 다른 구조"라며 ▶칸막이가 ㄷ자로 둘려있고 ▶강력한 환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서로 마주 보고 이야기하지 않고 게임에 몰두한다고 주장했다. 음식의 경우도 1인 1팩 위생 처리된 공산품 조리로 자기 칸에 앉아 혼자 먹는다고 했다. 또 "다중이용업소 어디를 돌아다녀도 PC방만큼 출입자 명단을 2중으로 자동으로 잘 챙기는 시스템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보건)당국은 PC방을 직접 방문 조사 하지 않고 20년 전의 PC방만 생각한다"며 "이렇게 코로나에 잘 대처하는 업소를 지정한다면 대한민국 그 어디도 고위험시설군에 지정안 될 곳은 없다"고 주장했다.

PC방 업주 "7시간 만에 영업중단 말 되나" 

방역당국이 PC방 소독을 하는 모습. 뉴스1

방역당국이 PC방 소독을 하는 모습. 뉴스1

현장에서도 PC방 업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업주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지 불과 7시간 만에 영업을 중단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송파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최모(43)씨는 "대국민담화 후 PC방 내 식자재를 모두 폐기했다"며 "추가 감염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교회 방역에는 실패한 건 정부다. 그런데 그 책임을 자영업자들이 고스란히 지게 생겼다"고 말했다.

일부 수도권의 PC방 업주들은 19일 오전 지자체로부터 'PC방 운영은 19일 오후 6시부터 별도 해제 때까지 금지된다'는 집합금지명령 변동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전날에는 자정에 닫으라더니 아침이 되니까 오후 6시까지 영업해도 된다고 말을 바꿔 황당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어 "전날 이미 고객에게 다 안내를 마쳤는데,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발표부터 한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업주들은 정부의 갑작스러운 영업중지 조치로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해고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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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채혜선·정진호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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