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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규확진자 151명 ‘최다’…“교회 비대면 예배만 허용”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서울 내 확진자가 150명을 넘어섰다. 서울시는 종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보다 강화된 후속 조치를 19일 발표했다. 전국 확산의 계기가 되고 있는 8·15 집회 참석자는 검사이행을 강제하고, 사랑제일교회에 대해서는 구상권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8·15집회 참석자, 강제 검사 ‘행정명령’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19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온라인으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19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온라인으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51명(해외유입 1명 포함) 늘어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발(發) 확진자가 84명으로 전체의 55.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3명, 노원구 안디옥교회 관련 3명 등 교회 발 집단 감염이 지속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로써 지난 15~19일(0시 기준) 닷새간 서울 내 확진자는 593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 8일과 15일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와 연관된 확진자가 전국에서 속출함에 따라 서울시는 집회 참석자 전원에 대해 검사를 강제하는 ‘검사이행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은 19일 긴급브리핑에서 “8월 8일과 15일 광화문 일대 집회에 참석한 서울시민은 한 명도 빠짐없이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된 병원을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만약 검사를 받지 않고 집회 참가가 확인될 경우 감염법 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고 방역비용이 청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력·예산낭비 초래…사랑제일교회 구상권 청구”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해 교인 개개인에 대해서도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강력 대응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진단검사 및 역학조사 과정에서 기피·거짓·불복 등으로 행정력과 예산 낭비를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 교회 전광훈 담임목사가 자가격리 명령을 받고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점과 서울시에 부정확한 확진자 명단을 제출한 점을 들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를 고발한 상태다.

사랑제일교회 교인·방문자 등 검사대상자 4066명 중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인원은 404명에 달한다. 전날까지 주소 불명 및 전화 불통 등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검사 대상자는 총 550명이었지만 통신사·경찰 협조 등을 통해 146명의 주소는 추가로 파악한 상태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파악한 사랑제일교회 누적확진자는 이날 정오까지 623명에 달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교회 비대면 예배만 허용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편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서울시는 종전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강화한 후속 조치를 시행하고 19일 0시부터 노래연습장 등 유흥시설을 비롯해 총 12종의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중단 조치에 들어간다고 했다. 방역 수칙에 명시된 12종의 고위험 시설은 클럽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실내 스탠딩 공연장, 노래연습장, 실내 집단운동시설(격렬한 GX류), 유통물류센터, 대형학원(300인 이상),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뷔페, PC방 등이다.

또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공적·사적 대면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실내 국·공립시설도 운영이 중단된다. 국·공립시설의 경우 기존에는 평상시의 50% 이하 수준으로 이용객 수만 제한하던 것을 '운영 중단'으로 강화한 셈이다. 또 집단 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서울 소재 교회에 대해서는 기존에 정규예배를 허용하고 그 외 식사 및 대면모임만 금지하던 것을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는 방향으로 집합제한 명령을 강화했다. 이에 대한 특별 현장점검도 실시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도 언급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조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조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 같은 조치에 불구하고 향후 2주 이상 일 평균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이상이거나, 일일 확진자가 전날 대비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상황이 일주일에 2번 이상 발생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을 고려한다는 게 서울시의 방침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10인 이상의 모든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스포츠 행사 및 공공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또 학교 및 유치원 등교는 전면 원격수업이나 휴업으로 전환되고 고위험시설뿐만 아니라 결혼식장, 종교시설 등의 중위험시설도 운영 중단된다.

한편 서울시는 19일 0시 기준 병상 가동률이 80.8%까지 상승함에 따라 김현수 서울대병원장과 서 권한대행을 공동위원장하는 '재난의료협의체'를 구성하고, 민간 의료기관 병상확보 논의를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남산 유스호스텔, 태릉 선수촌, 은평 소방학교 등 총 3개소에서 764개 병상을 추가 가동한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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