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 성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19일 회동 의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언급했다.
이날 광주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청와대 회동 의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면한 현안은 코로나19를 어떻게 슬기롭게 잘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가 함께 가져오고 있는 경제적·사회적 어려움도 난제"라고 밝혔다. 또 "이 모두가 정부 재정과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이것을 끌어가기 위해서는 현장의 민심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는 것은 국민이 가장 관심 있고 아픈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명분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며 "형식적으로 모양만 갖추는 만남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 차원에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꼭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야당이 그것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기 때문에 만나서 협의하면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성숙했을 때 만남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그런 게 모두 갖춰졌을 때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만 해도 청와대와 통합당은 회담과 관련한 논쟁을 벌여왔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브리핑에서 "13일 김종인 위원장을 예방해 대통령 초청 의사를 밝혔으나 통합당이 16일 불가함을 알려 왔다"고 공개한 뒤 통합당은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김은혜 대변인)고 반박했다.
하지만 다음날 김 위원장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 의제를 가지고 단독 영수회담을 통해 결과물을 낼 수 있다면 회담 제안에 응할 수 있다"고 밝히자, 최 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진심을 갖고 대통령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