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군불때기? 김종인 "靑 회동 의제는 코로나 극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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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 성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19일 회동 의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언급했다.

이날 광주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청와대 회동 의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면한 현안은 코로나19를 어떻게 슬기롭게 잘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가 함께 가져오고 있는 경제적·사회적 어려움도 난제"라고 밝혔다. 또 "이 모두가 정부 재정과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이것을 끌어가기 위해서는 현장의 민심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는 것은 국민이 가장 관심 있고 아픈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명분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며 "형식적으로 모양만 갖추는 만남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 차원에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꼭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야당이 그것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기 때문에 만나서 협의하면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성숙했을 때 만남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그런 게 모두 갖춰졌을 때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오후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대표와의 만남 제안 등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오후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대표와의 만남 제안 등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지난 17일만 해도 청와대와 통합당은 회담과 관련한 논쟁을 벌여왔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브리핑에서 "13일 김종인 위원장을 예방해 대통령 초청 의사를 밝혔으나 통합당이 16일 불가함을 알려 왔다"고 공개한 뒤 통합당은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김은혜 대변인)고 반박했다.

하지만 다음날 김 위원장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 의제를 가지고 단독 영수회담을 통해 결과물을 낼 수 있다면 회담 제안에 응할 수 있다"고 밝히자, 최 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진심을 갖고 대통령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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