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밀도 높은 여성 유방암 위험 3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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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밀도가 높은 65세이상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거의 3배나 높아진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골밀도가 유방암 위험을 나타내는 새로운 표지로 등장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조셉 즈무다 박사는 국립암연구소(NCI) 학술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65세이상 여성 8천905명을 대상으로 6년 넘게 실시한 추적조사 결과 골밀도가 가장 높은 여성이 가장 낮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즈무다 박사는 조사시작 당시 유방암 환자가 한명도 없는 상태에서 이들의 팔목, 앞팔(前腕), 발뒤꿈치 뼈의 골밀도를 측정했으며 조사가 끝났을 때 까지 이들중 315명이 유방암에 걸렸다고 말했다.

팔목 뼈 골밀도의 경우 가장 높은 상위25%가 가장 낮은 하위25%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2.8배 높았으며 다른 부위 뼈의 경우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즈무다 박사는 밝혔다.

즈무다 박사는 그러나 이 결과가 높은 골밀도가 유방암의 원인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유방암의 "대리표지(代理標識)"로서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평가하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즈무다 박사는 다만 이 결과는 65세이상 여성에게만 해당되며 이 보다 나이가 적은 여성들에게도 해당되는지는 앞으로 더 연구를 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밀도는 유방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더라도 골밀도와 유방암 모두와 연관이 있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즈무다 박사는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암학회의 카르멘 로드리게스 박사는 골밀도 검사가 앞으로는 유방암 위험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 정확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당장 이를 이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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