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광우병 사전 진단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인간 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진단할 수 있는 새 검사법이 스위스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13일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따르면 제네바의 세로노 약학연구소는 인간광우병과 연관이 있는 해면상 바이러스 질환 `스크래피'에 걸린 햄스터를 놓고 세포배양 실험을 반복한 결과 광우병의 발병물질인 `PrPC 프리온'을 다량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PrPC 프리온은 인간이 광우병이 감염된 직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 사이에 뇌세포를 파괴하고 정상세포를 구멍이 많은 해면질로 만들어 버리는 비정상적 세균성 단백질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이 문제의 물질이 뇌세포에서만 추출될 수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 없는데다 체내 다른 세포에는 아주 극소량만 축적돼 있어 사실상 추출실험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이번 반복배양 실험을 통해 PrPc 프리온을 축적.확장시켜 추출하는 새로운 기법이 개발된 것이다.

실험과정은 우선 스크래피에 걸린 햄스터의 뇌세포와 정상세포를 섞어 영양성분의 복합물을 첨가한 뒤 초음속 진동기를 통해 걸러내는 작업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분리한 세포를 놓고 5차례 이상 배양실험을 계속하면 정상세포와 비정상세포가 완전히 분리되면서 상당한 양의 PrPc 프리온이 얻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이 방법은 인간과 가축의 혈액을 이용해서도 가능한데 그렇게 된다면 인간 광우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정확히 발병여부를 진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망했다.

클라우디오 소토 박사는 "이 방법의 장점은 무엇보다 증상전 민감한 진단의 가능성을 개척한 데 있다"고 말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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