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장마에 배추ㆍ무 가격 80% 이상 급등

중앙일보

입력

역대 가장 긴 장마 탓에 채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농축산물 가격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보고했다.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특히 최근의 집중 강우 등에 작황 영향을 많이 받는 채소류는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배추 도매가격은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6월 포기당 2472원에서 7월 3474원, 8월 초 4113원으로 뛰었다. 이달 초 가격은 지난해보다 84%, 평년보다 33% 높은 수준이다.
무 도매가격도 개당 6월 1165원, 7월 1132원, 8월 초 1276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보다 84% 비싼 수준이다.
상추 도매가격 역시 6월 1㎏당 4739원에서 8월 초 1만4170원, 애호박은 1㎏당 1621원에서 4539원으로 3배 정도로 뛰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추는 17%, 애호박은 22% 오른 가격이다.
농식품부는 기상여건이 호전되면 2∼3주 후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과일의 경우 2019년산 저장 과일인 사과와 배는 지난해나 평년보다 강세다. 사과 도매가격은 6월 10㎏당 4만471원에서 8월 초 3만6985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보다는 35%, 평년보다는 39% 높은 수준이다. 제철 햇과일인 복숭아나 포도는 잦은 강우에 따른 당도 저하로 품질이 하락해 가격이 낮게 형성된 상태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복숭아 도매가격은 7월 초에는 평년보다 34% 높은 4.5㎏당 1만9596원이었으나 8월 초에는 평년 대비 9% 하락한 1만2204원으로 싸졌다.

쌀 산지가격은 80㎏당 지난달 5일 19만80원에서 지난 5일 19만1356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평년보다는 19.8% 올랐다.

소고기 도매가격은 6월 1㎏당 1만9832원에서 8월 초 2만925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와 평년보다는 각각 18%, 16% 비싸졌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6월 1㎏당 4734원에서 8월 초 4364원으로 약간 싸졌다. 지난해보다는 12% 올랐고 평년과 비교하면 7% 내렸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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