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지지율 한때 민주당 추월…"김종인식 원내투쟁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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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0.5% 차로 좁혀졌다고 리얼미터가 10일 밝혔다.

YTN 의뢰로 지난 3~7일에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8월 1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3.2% 포인트 내린 35.1%로 나타났다. 반면 통합당 지지도는 2.9%포인트 오른 34.6%로 지난 2월 창당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당 지지도 격차(0.5%p)도 역대 최소치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특히, 하루 지지율 기준으로는 지난 5일 통합당 36.0%, 민주당 34.3%로 양당 지지율이 역전되기도 했다. 당·정·청이 전월세 전환율을 낮추겠다고 발표한 날이었다. 이를 포함해 계속되는 부동산 이슈가 양당 지지율 등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리얼미터의 분석이다.

민주당 지지도는 여성(35.7%, 3.9%포인트↓), 40대(41.6%, 7.9%포인트↓), 30대(39.6%, 6.1%포인트↓)에서 하락 폭이 컸다. 지역 중에선 경기ㆍ인천(36.2%, 6.4%포인트↓)에서 크게 하락했다.

통합당은 지역, 성별, 연령대별로 고르게 상승했는데,  특히 통합당 불모지인 광주·전라(18.7%, 6.0%포인트↑)에서 크게 뛰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 3~5일 실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통합당(34.8%)은 민주당(35.6%)과 접전이었고, 한국갤럽이 4~6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전주보다 긍정 평가가 5%포인트 뛰어 2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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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야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정부·여당의 잇따른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의 성격이 크지만, 중간 내지 부동층을 일부 흡수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종인 체제’가 이끈 당의 체질 변화도 한몫했다고 말한다.

익명을 원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장외 투쟁에 거리를 두며 원내 메시지 투쟁을 강조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전략이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 내부에선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부동산 입법을 논리적으로 비판한 윤희숙 의원 등 초선을 앞세운 ‘김종인식 용인술’ 역시 당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한다.

15일 광복절 때 광화문에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지만, 당 지도부는 참석에 부정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밖으로 나가 데모를 이끈다고 사람들이 지지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통합당은 국회 내에서 합리적으로 비판하면서 대안 정당의 모습을 어필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보다 2.5%포인트 하락한 43.9%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오른 52.4%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차이는 8.5%포인트로 오차 범위 밖이었다”며 “여성(4.3%p↑), 30대(8.1%p↑), 중도(4.6%p↑)층에서 부정평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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