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구야’ 서울시 어린이집 18일 문 연다…175일만의 휴원 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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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부산 동래구청 임시청사부지에서 구청방역요원들이 관내 어린이집 차량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지난 2월 부산 동래구청 임시청사부지에서 구청방역요원들이 관내 어린이집 차량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서울 어린이집이 이달 18일부터 일제히 문을 연다.

서울시는 3일 서울 시내 전체 어린이집 5420곳 운영을 오는 18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휴원 명령을 내린 지 175일 만이다. 그간 서울의 어린이집은 맞벌이 가정 등 '긴급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만 등원하도록 하는 등 제한적으로 운영을 해왔다. 이번 휴원 명령 해제 대상엔 서울 외에도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어린이집도 포함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 차원의 휴원은 해제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구청 단위로 별도 휴원 또는 보다 강화된 방역지침 시행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휴원 해제 결정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가정보육 어려움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아이를 돌봐줄 수 없는 맞벌이 부부 가정을 중심으로 긴급보육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였다. 지난 2월 26일 긴급보육 이용률은 19.6%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4월 9일엔 43.9%로 상승했다. 지난 7월 23일엔 긴급보육 이용률이 83.2%까지 치솟았다.

서울시는 어린이집 휴원 해제와 함께 새로운 지침도 마련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특별활동이나 외부인 출입 등과 관련해서 방역 지침을 준수하도록 했다. 열이 나는 아동은 등원이 금지된다. 교재와 교구는 매일 소독하고, 보육활동은 '개별 놀이'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보육 활동은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나 외부 활동은 자제하도록 했다. 또 특별활동을 불가피하게 할 때는 보호자와 어린이집 운영위원회의 동의를 거치도록 했다. 악기나 교재, 교구 등을 여러 어린이집에서 함께 사용하는 것 역시 금지된다.

서울시는 어린이집 개원 후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각 구청과 합동으로 점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방역을 위해 675명을 별도로 채용해 교재와 교구 소독, 실내외 방역 등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김수덕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이번 휴원 해제 조치는 부모님의 돌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개원 후에도 안심하고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도록 수시 점검 등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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