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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홍콩 입법회 선거 연기 규탄…中 합의 계속 위반해"

중앙일보

입력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EPA=연합뉴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EPA=연합뉴스

백악관이 홍콩 정부의 입법회 의원 선거 연기를 공개적으로 규탄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입법회 선거를 1년 연기하고 야당 후보들의 자격을 박탈하는 홍콩 정부의 결정을 규탄한다”면서 “이런 조치는 홍콩의 번영에 토대가 되어 온 민주적 절차와 자유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홍콩반환협정에 따라 2047년까지 홍콩의 자치와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중국은 점점 더 많은 합의를 위반하고 있고, 이번 조치는 그중 가장 최근의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대권’을 발동, 내년 9월 5일로 선거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에선 공중 안전과 관련된 비상 상황에서 행정장관에게 법규를 제정할 수 있는 비상대권이 부여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명분이 됐다. 홍콩에선 최근 들어 매일 100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3400여명이다.

홍콩 입법회는 우리나라의 국회 격이다. 총 의석수는 70으로, 총선 격인 입법회 의원 선거는 오는 9월에 치러징 예정이었다. 30일 홍콩 정부는 조슈아 웡(黃之鋒)을 비롯한 민주파 인사 12명의 입법회 의원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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