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취소 안됐다면, 레반도프스키? 메시?

중앙일보

입력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골중독자 레반도프스키. [사진 레반도프스키 인스타그램]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골중독자 레반도프스키. [사진 레반도프스키 인스타그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발롱도르(Ballon d’Or·황금공)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수상자는 누가 됐을까.

코로나 여파, 64년 만에 첫 취소 #골중독자 레반도프스키 43골 #6회 수상자 메시도 30골-24도움 #한준희는 레반도프스키 손들어줘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잡지 프랑스풋볼은 20일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 발롱도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1956년 상 제정 이후 6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프로축구가 차질을 빚었고 무관중 경기가 열리는 상황에서 공정한 평가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발롱도르는 매해 세계최고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권위의 상이다.

만약 예정대로 시상했다면,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2·폴란드)와 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가 유력한 수상자로 꼽힌다.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마치 ‘골 중독자’ 같았다. 각종대회 51경기에 나서 43골을 터트렸다. 분데스리가 31경기에서 34골을 기록했는데, 평균 81분당 한 골을 넣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득점선두(11골)다. 지난해 11월27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전에서는 14분31초만에 4골을 몰아치기도 했다. 또한 분데스리가와 포칼 2관왕도 이끌었다. 영국 매체 스포트바이블은 “레반도프스키가 2020 발롱도르를 도둑 맞았다”고 표현했다.

2020 발롱도르를 뽑지 않는다는 발표 직후 FC바르셀로나 트위터가 올린 글과 사진. [사진 바르셀로나 트위터]

2020 발롱도르를 뽑지 않는다는 발표 직후 FC바르셀로나 트위터가 올린 글과 사진. [사진 바르셀로나 트위터]

발롱도르 역대 최다 수상자(6회) 메시는 올 시즌 42경기에서 30골-24도움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프리메라리가에서 최초로 20골-20도움 클럽에 가입하는 등 25골-2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리그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 발롱도르를 뽑지 않는다는 발표 직후 바르셀로나 구단은 트위터에 “우리는 이해한다. 그래도 누가 최고인지는 모두 안다”는 글과 함께 메시가 6개의 발롱도르 트로피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탈리아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끈 카림 벤제마(프랑스)와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9골에 관여한 맨체스터 시티 케빈 데 브라위너(벨기에) 등도 후보로 거론됐다.

발롱도르를 뽑았다면 유럽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결과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우승을 이끈 선수는 가점을 받는다. 다만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리버풀 버질 판 데이크는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메날두(메시+호날두) 전성기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이 바르셀로나보다 팀 상태가 더 좋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만약 뮌헨이 우승한다면 트레블(3관왕)이다. 개인의 폼도, 팀의 폼도 좋은 레반도프스키가 절호의 첫 수상 기회였는데 아깝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풋볼은 연말쯤 드림팀 11명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