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성판사 자택에 총기난사···용의자는 '反페미' 변호사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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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미국 뉴저지주 연방판사 자택 총격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 로이터=연합뉴스

20일 미국 뉴저지주 연방판사 자택 총격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저지주 연방판사 자택 총격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하루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고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날 오후 5시 에스더 살라스 판사의 노스브런즈윅 자택에서 총격이 일어나 살라스 판사의 외동아들 대니엘 안델(20)이 숨지고 남편인 마크 안델(63) 변호사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자택 지하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살라스 판사는 화를 면했다.

택배 기사로 위장한 괴한이 살라스 판사 자택의 초인종을 누른 뒤, 아들이 이에 응답하자 총을 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이날 뉴욕주 설리번카운티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변호사 로이 댄 홀랜더를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범행동기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홀랜더는 살라스 판사가 맡았던 재판에 변호인으로 법정에 출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홀랜더가 악명높은 '반(反) 페미니스트'였다고 뉴욕의 지역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온라인과 자신의 저서에서 분노 가득 찬 표현으로 여성을 비난했다. 특히 그는 살라스 판사에 대해 게으르고 무능력하며 그녀의 유일한 성취는 고교 치어리더였다고 저서에 적었다.

살라스 판사는 2011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다. 라틴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뉴저지 연방지방법원에 임용된 여성 판사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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