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10연승’ 레알 마드리드, 3년 만에 라리가 정상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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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세리머니에서 환호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EPA=연합뉴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세리머니에서 환호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EPA=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명가 레알 마드리드가 세 시즌 만에 프리메라리가(1부리그) 정상에 올랐다.

레알은 1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임시 홈구장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스테파노에서 열린 비야레알과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레알은 시즌 승점을 86점(26승8무3패)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또 다른 우승후보 바르셀로나(79점)가 오사수나에 1-2로 덜미를 잡히며 한 경기를 남기고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려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레알이 라 리가 정상에 오른 건 통산 34번째이며, 지네딘 지단 감독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다. 우승에 이르는 과정은 대역전 드라마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기 전 바르셀로나에 승점 2점 뒤진 채 2위를 달리던 레알은 리그 재개 이후 파죽지세로 승리를 쌓아갔다.

지네딘 지단 감독을 헹가래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AFP=연합뉴스]

지네딘 지단 감독을 헹가래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AFP=연합뉴스]

최근 10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선두를 굳건히 했다. 상대적으로 바르셀로나는 리그 재개 이후 10경기에서 세 차례나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시즌 초반의 날카로움을 잃고 비틀거렸다.

지단 레알 감독은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싸운 것은 선수들이다. 난 그들이 제 역할을 다 하도록 믿기만 했다”면서 “행복해하는 선수들을 보니 나도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서 본 적도 있지만, 리그 우승이 더 기쁜 것 같다”면서 “집에 있을 팬들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들도 우승을 함께 이룬 것”이라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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