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오만, 박원순 의혹 외면…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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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보낸 10가지 질문

주호영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보낸 10가지 질문

‘지금, 이 나라에 무슨 일이.’

통합당, 연설 끝난 뒤 비난 논평 #주호영, 문 대통령에 10가지 질문 #강기정 “우리가 답할 문제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대 국회 개원 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기 4시간여 전인 16일 오전 9시30분 국회 본청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회의실 배경에 이런 글귀가 새겨졌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써온 백드롭 ‘변화 그 이상의 변화’를 바꾼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 대통령에게 10가지 공개 질의를 했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던 대통령의 침묵과 민주당의 제 편 감싸기에 여성과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통합당 의원들은 ‘민주당 갑질, 민주주의 붕괴’라고 적힌 리본을 가슴에 달고 검은 마스크를 쓰고 문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 연설이 끝난 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은 없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까지 폭파한 북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오만과 독선, 성추행 의혹을 받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했다”고 논평했다.

개원식을 마치고 문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와 환담하며 “각 당 대표님들을 청와대에 모실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의 10개항 질의와 관련해선 강기정 정무수석을 통해 답을 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후 강 수석은 기자들의 박 전 시장 관련 질문에 “글쎄, 우리가 뭘 답해야 하나. 서울시 문제는 우리가 답할 문제는 아니잖나. 또 뭘 얘기하지”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본회의에서는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정보위원장으로 선출돼 국회 18개 상임위원장(예결특위 포함)을 민주당이 모두 가져가게 됐다. 통합당과 국민의당은 표결에 불참했다.

현일훈·김효성·윤정민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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