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홍콩달러 페그제 폐지 안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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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후속 보복 조처로 홍콩달러 페그제 폐지를 검토했으나 이를 철회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달러 위상을 약화시키기 위해 홍콩달러 환율을 고정해온 페그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국 철회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주석.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주석. AFP=연합뉴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 트럼프 행정부가 페그제를 약화하기 위해 미국 은행이 홍콩 및 중국 은행에 달러 제공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가 지지자들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했고, 이 방안이 오히려 미국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반대 측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홍콩달러를 공격하면 홍콩 금융계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의 피해도 크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홍콩달러는 2005년부터 미국 달러당 7.75~7.85홍콩달러로 설정해 해당 범위 내에서만 변동되도록 하고 있다. 홍콩달러 환율을 미국달러에 연동시키는 홍콩달러 페그제는 안정적인 환율 환경을 제공해 홍콩이 금융중심지로 부상하는 데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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