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된 키움 요키시, NC 구창모와 막상막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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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로 떠오른 에릭 요키시(31·미국)가 올해 파란을 일으킨 좌완 투수 구창모(23·NC 다이노스)와 막상막하 대결을 펼치고 있다.

키움 선발 요키시가 역투하고 있다. [뉴스1]

키움 선발 요키시가 역투하고 있다. [뉴스1]

요키시는 9일 현재 8승 2패, 평균자책점 1.41를 기록하고 있다. 구창모와 공동 다승 1위이고, 평균자책점은 단독 1위다. 구창모(1.48)보다 0.07 앞서 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은 요키시가 0.89로 구창모(0.81)에 이어 2위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는 요키시가 11차례하면서 1위, 구창모가 10차례로 바짝 뒤쫓고 있다. 피안타율에선 요키시(0.207)가 구창모(0.181)를 쫓고 있다. 투수 대부분의 지표를 요키시와 구창모가 경쟁하고 있는 모습이다. 요키시는 "구창모의 기록을 알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기록을 함께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구창모가 압도적이었지만, 요키시는 꾸준한 투구로 구창모의 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요키시는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은 연봉(50만 달러)을 받았다. 그에 비해 기록은 굉장히 좋았다. 13승 9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잘 던졌다. 다승 공동 8위, 평균자책점 9위였다. 그야말로 키움의 또 다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신화 사례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키움은 올해 요키시와 재계약하면서 지난 시즌만큼만 성적이 나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 에이스였던 제이크 브리검(32·미국)이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넘게 나오지 못하는 악재가 생겼지만, 요키시가 맹활약하면서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손혁 키움 감독은 "요키시가 한 시즌을 치르면서 한국 야구에 적응이 잘 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가고 있어 성적도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에릭 요키시와 손혁 키움 감독. 정시종 기자

에릭 요키시와 손혁 키움 감독. 정시종 기자

요키시가 작년보다 구속이 더 올라왔다. 지난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3.4㎞였다. 올해는 시속 144.6㎞로 1㎞ 정도 더 빨라졌다. 아울러 던질 수 있는 변화구를 많이 준비했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찌르고 있다. 변화구 구속도 시속 2~3㎞가 늘었다.

변화구 중에서 커브의 비중이 높아졌다. 요키시는 "커터는 원래 가지고 있었는데, 지난 시즌에는 슬라이더에 집중하느라 많이 던지지 않았다. 올해는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와 논의한 끝에 커터를 많이 던지고 있는데 잘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또 "다양한 구종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지난해에는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를 했는데 올해는 4개 구종을 모두 자신있게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손 감독은 "구속이 빨라진 점이 가장 좋아보인다. 구속이 빨라지면 실질적인 무브먼트가 줄어들어 더 안좋을 수도 있는데 요키시의 무브먼트가 여전하다"고 칭찬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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