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월세’로 살고 있다고 해명한 대전 아파트가 올해 자신의 아들에게 증여한 집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등에 따르면 대전 서구갑이 지역구인 박 의장은 2015년 10월 대전 서구의 아파트를 1억6500만원에 매입했으며 지난 5월 이를 차남에게 증여했다. 증여 당시 시세는 1억700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박 의장은 지역에 머무를 때 이 아파트를 사용하면서 아들에게 월 30~40만원 정도 관리비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 측은 “지난 4월 총선 때 민주당에서 2주택자를 대상으로 2년 내 한 채를 정리하라는 서약을 했고 그에 따라 서둘러 한 채를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지역구 방문이 필요할 때 해당 아파트를 활용하기 때문에 월 30만원에서 40만원 사이의 관리비를 아들에게 주고 있다. 절세 목적 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전날 박 의장이 서울과 대전에 주택 2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서울 강남 아파트는 4년 새 23억원이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박 의장은 강남 아파트에 대해서는 “만 40년간 실거주 중”이라며, 대전 아파트는 “자가가 아닌 월세”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