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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거리두기 1단계 이후 가장 위험도 높은 상황”

중앙일보

입력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달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달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거세지면서 방역 당국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생활 방역 체제 내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매우 엄중한 시기, 예의주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게 전개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매우 엄중한 시기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0시 기준 지역사회 확진자가 52명 나온 것과 관련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50명을 초과해 발생한 날이 5번째”라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1~3 단계별 기준에 따르면 일일 확진 50~100명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에 해당한다. 그러나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은 일축했다.

김 차관은 “현재 상황은 아직 1단계 조치로 관리 가능하다”며“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건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적 판단에 의한 추가적 조치를 함으로써 확산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중 그룹으로의 연쇄적 확산과 대규모 시설로의 전파 등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곳곳에서 터지는 소규모 감염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소규모 생활시설과 소모임 통해 작은 감염집단을 다수 만들면서 각 지역 산발적으로 퍼지는 양상으로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광주광역시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지난 주말 예식장 4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지난달 2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한 웨딩홀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광역시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지난 주말 예식장 4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지난달 2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한 웨딩홀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데 따른 방역 차원의 과부하에 대한 걱정도 나타냈다. 김 차관은“ 대구지역은 한곳에서의 집중 감염으로 역학조사 품이 덜 들었는데 지금은 각각의 위험도를 확인해야 해서 지자체와 방역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광주 지역은 고령층 감염이 많은 데다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분도 다수라 중증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광주와 대전, 대구 등 지역 주민들은 지자체 방역 노력에 적극 협조해주시고 특히 소모임이나 약속, 다중이용시설 등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대중교통에서 통화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케 하는 등의 시설별 추가 세부지침을 3일 발표했다. 중앙포토

정부가 대중교통에서 통화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케 하는 등의 시설별 추가 세부지침을 3일 발표했다. 중앙포토

정부는 이날 기념식과 연수시설, 학술행사, 기숙사, 전시행사 등 5곳에 대한 세부지침도 추가로 공개했다.

기념식은 온라인을 활용하고 입장권 사전 예매를 안내해야 한다. 입장 정원도 제한한다. 학술행사는 온·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하고 단체식사 제공이나 후원사 홍보 부스 운영을 자제해야 한다.

기숙사는 통학이 가능하다면 이용 자제를 권했다. 정부는 또 기존의 음식점과 종교시설, 목욕장업 등에 대해서도 지침을 보완했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 안에서 통화할 때도 마스크를 쓰고 음식을 먹는 것은 자제하도록 했다. 음식점에서 손님들은 식사 전후로 마스크를 써야하고, 공용 집기류를 쓸 때는 손 소독제나 비닐장갑을 사용해야 한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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