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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이어 디올까지 명품 줄줄이 가격 인상…보상소비 겨냥

중앙일보

입력

디올-보비 백. 중앙포토

디올-보비 백. 중앙포토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가격을 인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의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명품 브랜드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은 보상 소비 심리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2일부터 인기 제품인 레이디 디올백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12% 올린다. 이에 따라 양가죽 레이디 디올백 등 스테디셀러 제품 가격은 40만~60만원가량 인상된다.

디올은 지난해 10월 일부 제품 가격을 10% 정도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은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본사 정책에 따른 것으로 알반 매장과 면세점에 모두 적용된다.

 명품 브래드 샤넬의 가격인상을 하루 앞둔 지난 5월 13일 오전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샤넬은 5월 14일부터 일부 핸드백 제품의 가격을 7%에서 17% 인상했다. 뉴스1

명품 브래드 샤넬의 가격인상을 하루 앞둔 지난 5월 13일 오전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샤넬은 5월 14일부터 일부 핸드백 제품의 가격을 7%에서 17% 인상했다. 뉴스1

앞서 지난 5월 샤넬도 주요 제품 가격을 20% 가까이 인상했다. 이 때문에 가격 인상 전에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가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샤넬 외에도 구찌, 프라다, 티파니 앤 코 등 인기 명품 브랜드가 올해 상반기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지난 1일엔 보석 브랜드 불가리가 예비 신혼부부에게 인기 있는 ‘비제로원’ 라인을 포함한 제품 가격을 지난 4월에 이어 10% 올렸다.

패션업계는 최근 가격을 올린 디올과 불가리가 LVMH 그룹에 속해 있다는 점을 들어 LVMH의 대표 브랜드인 루이뷔통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또 에르메스도 이달 중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에도 명품 브랜드가 가격 인상에 나서는 이유로 보상소비 심리가 꼽힌다. 지난 1월부터 시작돼 장기화한 코로나19가 완화되는 시점에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한 번에 분출되고 있어 이를 겨냥해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원가 상승과 환율 변동이 가격 인상의 표면적 이유지만, 샤넬 오픈런 등으로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베블런 효과를 눈으로 확인한 다른 브랜드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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