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WHO “다음주 중국에 조사팀 파견 …코로나19 기원 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다음 주 중국에 조사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중국 발원설'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거친 설전을 벌인 상황이라 주목된다.

사무총장 "코로나, 아직 종식 근처에도 못가"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다음주 중국에 조사단을 보낸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을 포함해 바이러스에 관한 모든 것을 알면 더 잘 싸울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로이터=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시작했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WHO 조사단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월 중국에서 현지 피해 상황을 조사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 첫 발병 보고 이후 누적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100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5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 팬데믹은) 아직 종식 근처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나라가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지만 팬데믹은 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한국 시간 30일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026만8786명, 사망자는 50만4345명에 이른다.

이번 조사로 국제사회에서 논쟁이 뜨거운 '코로나 기원'이 밝혀질지도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31일 WHO에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중국 보고보다 앞서 코로나가 발병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중국이 초반 실태를 의도적으로 은폐해 세계적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WHO 역시 사태 초기 중국을 의식해 대처에 소극적이란 지적을 받았다.

이날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현재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아직 종식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잘못된 정보, 코로나의 정치와 등으로 국가 간, 국내에서 분열이 생겼다면서 "유감이지만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 이 같은 환경과 조건에서 우리는 최악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상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부작용이 없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성공을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