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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1년내 코로나 백신 개발" … 각국 선점 경쟁도 치열

중앙일보

입력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1년내 개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중에서 일부는 임상시험 후반부에 진입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WHO는 각국이 경쟁적으로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나서는 상황을 우려하며 백신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백신 임상시험 후반부 진입 #각국 사전 공급계약 맺고 선점 나서 #WHO "백신은 공공재 돼야" 강조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유럽의회 보건위원회와의 화상 회의에서 “백신이 1년 안에 개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개발에 가속도가 붙는다면 그보다 두 달가량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100개 이상의 백신 후보군이 있고, 그중 하나는 개발이 진전된 단계에 있다"면서 "백신이 현실화되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중 일부의 임상시험이 후반부에 진입한 가운데 WHO가 1년 내에 백신이 개발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로이터=연합뉴스]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중 일부의 임상시험이 후반부에 진입한 가운데 WHO가 1년 내에 백신이 개발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도 코로나19 백신은 공공재가 돼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좀 다르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많은 국가가 백신 사전 확보를 위해 제약사와 계약을 맺었다. 영국 정부는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총 1억 명분의 백신을 영국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도 이 회사에 백신 개발 자금을 지원한 대가로 3억 명분의 백신을 받기로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으로 현재 주요 제약사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도 힘을 합쳐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포괄적 백신동맹(inclusive vaccine alliance)'을 결성했고, 아스트라제네카와 4억 명분의 백신을 계약했다.

캐나다·브라질·아랍에미리트(UAE)도 한 중국 회사에서 임상시험 중인 백신 물량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후원하는 세계백신연합 가비(Gavi)의 전략혁신·신규투자 담당인 장리는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제조·조달 그리고 관리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이른바 백신 민족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이 백신 제조사와 지금 계약을 체결하면 저개발 국가는 백신을 확보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모든 국가의 수요와 제조사의 생산 능력을 파악해서 백신 생산과 분배 계획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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