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품질 논란…현대차 노사 “잘 할게요” 공동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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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세미나에 참석한 현대차 하언태 사장(맨앞 왼쪽)과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맨앞 오른쪽) 등 노사 관계자들이 24일 서울남부서비스센터에서 노사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품질세미나에 참석한 현대차 하언태 사장(맨앞 왼쪽)과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맨앞 오른쪽) 등 노사 관계자들이 24일 서울남부서비스센터에서 노사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최근 현대차 신차에서 잇따라 품질 문제가 발생하자 현대차 노사가 ‘품질혁신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현대차 경영진과 노동조합은 24일 고용안정위원회 품질세미나에서 “고객이 만족하는 완벽한 품질 확보와 시장 수요에 따른 생산 극대화를 이뤄내겠다”며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고객만족을 위한 완벽품질목표 달성 노력 ▶’고객이 곧 기업생존과 고용안정’이라는 공감대 속에 다양한 품질개선 활동 전개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경제 파급효과를 공동 인식하고 시장 수요와 연동한 완벽한 품질의 차량을 최대 생산 등의 내용이 담겼다. 품질 개선과 생산량 극대화에 대해 노사가 의견을 함께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각 사업부 노사 대표 등 노사 고용안정위원 50여 명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울산공장, 경북 칠곡출고센터, 서울남부서비스센터를 돌며 고용안정위 품질세미나 및 품질 체험을 실시했다.

서비스센터 찾아 고객 목소리 들어 

노사는 이 자리에서 주요 품질 현황을 공유하고 해외공장 대비 국내공장 품질 수준을 진단하는 등 품질개선 방안을 논의했으며, 차량 품질에 대한 고객의 목소리도 들었다.

품질 세미나에서 하 사장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현대차를 선택해 주신 고객들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좋은 품질의 차로 보답하는 것”이라며 “품질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는 자세로 품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노사가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이 지부장도 “최근 판매∙정비 현장에서 우리 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의견을 엄중히 경청하고 있다”며 “품질향상을 통한 고객 만족이 곧 우리 고용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품질 향상에 노조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 말했다.

GV80·아반떼 등 잇단 논란…작년 리콜 비용 3조원

현대차는 최근 잇단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8000만원대 프리미엄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의 디젤 모델에서 ‘떨림 현상’이 발생해 출고를 연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신형 아반떼도 브레이크 경고등 상시 점등, 하부 고정너트를 불량하게 고정하는 등의 문제로 5월까지 판 1만6000여대 가운데 9800여대에 대해 무상수리 공고를 냈다.

이밖에 팰리세이드도 후진 기어를 넣었을 때 시동꺼짐 논란이 있었고, 기아차에선 싼타페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연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어이없는 실수도 있었다. 현대차가 지난해 리콜 등에 쓴 품질관리 비용은 3조원에 달한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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