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사행동 보류에…태영호 "대북방송이 특효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북한이 군사행동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건 한국이 대북방송을 재개하겠다고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 우상조 기자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 우상조 기자

"김정은 최대 치적은 대북방송 막은 것"

24일 태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이 군사행동을 보류한다고 했다. 대북방송 무섭긴 한가 보다"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 글에서 "무력은 문화를 절대 이기지 못한다"며 "북한에 핵이 있다면, 우리에겐 대북방송이 있었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또 "판문점 선언 중 김정은의 최대 치적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막은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태영호 의원이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태영호 의원이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북한군, 대북 방송 듣고 한국 동경" 

대북 확성기 방송이 북한 사회에 남한 사회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킨다고도 했다. 태 의원은 "남북 접경 지역 북한군은 우리 대북 확성기에서 나오는 날씨 정보를 듣고 당일 농사 등의 작업을 결정한다"며 " 확성기를 통해 우리의 뉴스, 스포츠 소식, 우리 아이돌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대한민국을 동경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가 북한 사회의 정치 사상교육을 담당하는 총정치국 입장에서 부담이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우리 군의 대북방송 재개 방안 검토에 대해 북한 총정치국은‘이제 다시 어떻게 군을 사상 교육해야할지’ 상당히 골머리를 썩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에서 태어나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태 의원은 2016년 남한으로 망명했다. 21대 총선에서 강남갑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