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북한이 군사행동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건 한국이 대북방송을 재개하겠다고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최대 치적은 대북방송 막은 것"
24일 태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이 군사행동을 보류한다고 했다. 대북방송 무섭긴 한가 보다"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 글에서 "무력은 문화를 절대 이기지 못한다"며 "북한에 핵이 있다면, 우리에겐 대북방송이 있었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또 "판문점 선언 중 김정은의 최대 치적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막은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북한군, 대북 방송 듣고 한국 동경"
대북 확성기 방송이 북한 사회에 남한 사회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킨다고도 했다. 태 의원은 "남북 접경 지역 북한군은 우리 대북 확성기에서 나오는 날씨 정보를 듣고 당일 농사 등의 작업을 결정한다"며 " 확성기를 통해 우리의 뉴스, 스포츠 소식, 우리 아이돌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대한민국을 동경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가 북한 사회의 정치 사상교육을 담당하는 총정치국 입장에서 부담이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우리 군의 대북방송 재개 방안 검토에 대해 북한 총정치국은‘이제 다시 어떻게 군을 사상 교육해야할지’ 상당히 골머리를 썩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에서 태어나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태 의원은 2016년 남한으로 망명했다. 21대 총선에서 강남갑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