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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도 안심 못한다…중순까지 7.5% 감소, 시장에선 낙관론도

중앙일보

입력

컨테이너 가득 쌓여있는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컨테이너 가득 쌓여있는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시장에선 이달부터 점차 수출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숫자로 확인된 상황은 여전히 부진했다. 이달 중순까지 일평균 수출액은 16.2%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확산하던 4월 중순 감소 폭과 비슷하다.

일평균 수출액은 16.2% 줄어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50억 달러(약 30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감소 폭이 줄었지만 조업일수의 영향이 컸다. 이번 달에는 공휴일인 현충일이 토요일이다 보니 1~20일 동안의 조업일이 한 해 전보다 1.5일 많았다. 조업일수롤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6.2% 줄었다. 감소 폭은 지난달 중순(-20.3%)보다는 줄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진 지난 4월 중순(-16.8%)과 비슷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6%)·선박(35.5%)·무선통신기기(10.9%) 등 수출이 늘었다. 하지만 주력 생산품인 승용차(-36.7%)·석유제품(-40.9%)·가전제품(-14.9%)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대 중국(14.5%)·싱가포르(16.7%) 등은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10%)·유럽연합(-13.9%)·베트남(-8%)·일본(-16%)·중동(-19%) 등 나머지 주요국으로의 수출은 모두 줄었다.

수입액은 245억 달러로 12%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 가공 산업의 부진으로 원유(-63.3%)·가스(-19.2%) 등의 수입이 줄고, 무선통신기기(-13.8%) 수입도 감소했다. 그러나 반도체(1%)·반도체 제조장비(113.1%)·정밀기기(4.1%) 등 자본재 수입이 증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생산 활동에 활용하는 자본재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의 투자 증가 신호일 수 있어 통상당국 등이 눈여겨보는 사항이다. 국가별로는 중국(0.7%)·유럽연합(10.2%)·대만(7.4%) 등에서의 수입은 늘었지만, 미국(-6.2%)·일본(-7.3%)·중동(-50.6%)·베트남(-0.7%) 등에서는 감소했다.

이달 초순(1~10일) 적자였던 무역수지는 중순으로 접어들며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증가하는 ‘호황형 흑자’가 아니라,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보였다.

시장선 ‘5월 저점설’ 제시 

시장에선 여전히 ‘5월 저점, 6월 회복’ 전망을 제시한다. 각국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전 세계 공급망이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민간소비가 살아나는 모습이 세계적으로 관측되고 있다는 것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베트남 등의 산업생산·경제활동지수 등을 볼 때 공급 측면의 수출 제약 요인은 대부분 해소됐다”며 “글로벌 교역 반등 신호를 고려하면 올 하반기 이후에는 수출 감소 폭이 빠르게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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