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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ICT 수출 2.6%↓…디스플레이, 휴대전화 울고 반도체는 웃고

중앙일보

입력

5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특히 주요 수출 품목인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감소 폭이 컸다. 반면 반도체 수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증가했다.

효자품목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부진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ICT 제품 수출입통계(잠정)'에서 지난달 ICT 분야 수출액은 139억3000만 달러(잠정)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했다. 수입도 89억2000만 달러로 7.8% 줄어들었다. 무역수지는 50억1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액이 준 것은 ICT 주요 수출품인 디스플레이(-21.2%), 휴대전화(-21.5%)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액정표시장치(LCD) 수요가 감소한 것이 컸다. 휴대전화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면서 판매가 부진했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반도체는 선전 

5월 ICT 주요 수출품목 비중(좌), 주요 수출국가 비중(우). 산업통상자원부

5월 ICT 주요 수출품목 비중(좌), 주요 수출국가 비중(우). 산업통상자원부

반면 우리 ICT 수출 품목의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해 8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언택트(비대면) 시장 확산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나 홀로 선전한 것이다. 메모리(57억8000만 달러, 9.8%↑)는 물론 시스템 반도체(19억 4000만 달러, 5.3%↑)도 수요가 늘었다.

컴퓨터 주변기기도 12억 달러로 73.0% 증가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컴퓨터 주변기기로 분류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이 같은 기간 대비 160.2%나 증가한 게 컸다.

지역별로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72억7000만 달러, 2.1%↑)과 미국(17억 4000만 달러, 17.9%↑)의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늘었지만 베트남(17억1000만 달러, 10.4%↓), 유럽연합(8억5000만 달러, 0.6%↓), 일본(3억 달러, 18.9%↓)은 감소했다.

수입은 컴퓨터 및 주변기기(12억 달러, 34.2%↑), 휴대폰(8억 달러, 6.5%↑) 순으로 많았다. 반면 반도체(39억 달러, 14.8%↓), 디스플레이(3억 달러, 11.9%↓)는 줄어들었다. 국가별로는 대만(8.0%↑), 베트남(24.3%↑)으로부터 수입은 증가했고, 중국(33.6%↓), 일본(23.9%↓), 미국(20.7%↓) 등 국가에서의 수입은 줄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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