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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순 美·中·EU 주요 시장서 선전…수출 드디어 회복하나

중앙일보

입력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의 1일 모습. 뉴스1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의 1일 모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두웠던 수출 경기에 볕이 들기 시작했다. 올해 6월 초(1~10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완연한 회복이라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 공휴일인 현충일(6월 6일)이 주말이라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길었던 영향이 있어서다. 일평균 수출액은 감소 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하락세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23억 달러로 20.2%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9.8% 감소했다. 지난 4월 초순과 5월 초순 일평균 수출액 증감율은 각각 -18.6%, -30.2%였다. 이달 들어 감소 폭이 완화했다.

주요 교역 국가별, 품목별 수출액도 늘었다. 대(對) 미국 15.1%, 중국은 35.7%로 수출이 증가했다. 한국과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으로의 수출도 10% 늘었다. 유럽연합(EU)으로도 22.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2.6%)ㆍ무선통신기기(35.8%)ㆍ의약품(136.7%) 등이 선전했다. 다만 석유제품(-32.8%)ㆍ승용차(-37.0%)ㆍ자동차 부품(-30.2%) 등은 줄었다. 정유ㆍ자동차 업계 수출 경기는 여전히 나빴다.

수출, 지난달이 저점?

이 기간 수입액은 136억 달러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1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수입 증가율이 두드러졌던 품목이 반도체(21.8%)ㆍ기계류(20.3%) 등 원재료나 자본재(상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재화) 위주다. 기업 투자가 물밑에서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예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반면 유가 하락과 소비 활동 위축으로 원유(-62.8%)ㆍ가스(-1.2%) 등의 수입은 줄었다.

시장에서 이달부터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 폭이 크게 줄었고, 미국ㆍ유럽 등으로의 수출 부진도 이달 이후 서서히 개선될 전망”이라며 “지난달을 저점으로 수출 실적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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