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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전기차 수출 ‘껑충’…“코나∙니로 이미 흑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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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기아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니로EV는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니로EV는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수출이 지난해 대비 현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들어 5월까지 도합 4만182대의 전기차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454대에 비해 57.9% 수출 대수가 증가했다. 기아 니로가 1만3376대로 157.2% 수출이 급증했고, 현대 코나도 1만6856대를 수출해 30.4% 늘었다. 현대 아이오닉과 기아 쏘울도 각각 6432대와 3518대를 팔아 18.0%와 88.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 순위. 그래픽=신재민 기자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 순위. 그래픽=신재민 기자

5월 한 달간 전기차 수출액도 3억9600만 달러(약 4746억원)로 지난해 5월 대비 69.1%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이 18억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54.1%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전기차 수출이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유럽연합(EU)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며 전기차 보조금 등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총 80억 유로(약 10조8228억원) 규모의 자동차산업 부양책의 하나로 연말까지 친환경차 보조금을 6000유로에서 7000유로로 늘렸다. 공공 충전소도 내년까지 10만 곳을 목표로 올해 안에 3만5000~4만 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현대 코나 일렉트릭.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 코나 일렉트릭. 사진 현대자동차

독일도 차 값이 4만 유로 이하인 경우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 3000유로에서 6000유로로 늘리고 부가가치세를 19%에서 16%로 낮췄다. 또 충전소 및 배터리 셀 공장 신설을 위해 25억 유로를 투입한다.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 등극 전망 

지난해만 해도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 수요의 53%를 차지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19 여파와 보조금 축소 등의 이유로 수요가 급감했다. 중국 정부가 뒤늦게 보조금 정책을 연장했지만, 액수도 줄고 수요도 시큰둥한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수요 26%를 점유한 유럽은 전기차 보조금을 중국 대비 2배 이상 늘리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가 울산 북구 이화산업단지에 15만㎡ 규모로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부품공장 건설 현장. 다음달 완공하면 시험 생산을 거쳐 내년 초 양산에 들어간다. 김영주 기자

현대모비스가 울산 북구 이화산업단지에 15만㎡ 규모로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부품공장 건설 현장. 다음달 완공하면 시험 생산을 거쳐 내년 초 양산에 들어간다. 김영주 기자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 NE(코드명)와 제네시스 전기차 JW, G80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도 내년 2분기에 4만 유로 이하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전기차 2개 차종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전망이 밝다.

“현대모비스, 흑자 전환 빨라질 것”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니로와 코나는 이미 소폭 흑자를 내고 있다”며 “유럽시장 보조금 확대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흑자 폭이 확대되고, 현대모비스 전동화 부품사업부도 2022년 흑자 전환이 목표였으나 흑자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EV볼륨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8.0%로 테슬라, 폴크스바겐, 르노·닛산·미쓰비시에 이어 4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엔 5.7%의 점유율을 보여 베이징차·상하이차 등 중국 업체에 뒤진 8위였다.

하루 1만원에 현대 전기차를…국내도 마케팅 전쟁 

한편 현대차는 이날 코나 일렉트릭을 하루 약 1만원,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하루 약 7000원으로 구매 가능한 ‘엘리트(E-Lite) 할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선수율 제한 없이 최대 55%까지 차량 가격 유예 ▶최저 1.9% 금리 적용 ▶중도해지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전기차 전용 구매 프로그램이다. 현대차 측은 이처럼 전기차 구매 부담을 낮춰 국내 시장에서도 전기차 구매율이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2020년형 쉐보레 볼트EV. 사진 한국GM

2020년형 쉐보레 볼트EV. 사진 한국GM

올해 3~5월 미국 공장이 멈춰선 테슬라의 차량 인도가 주춤한 사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한국GM도 이날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를 414㎞까지 늘린 2020년형 쉐보레 볼트EV를 출시하고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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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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