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문 대통령 통해 김정은에 납치문제 생각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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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자기 생각을 북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8일 저녁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납북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트럼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주석 또는 문재인 대통령이 내 생각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했고 국제 사회의 이해도 꽤 깊어졌으며 현재 (일본이) 하는 대응에 많은 나라가 협력해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납북자 가족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통한의 극치이며 죄송하다"며 "어떻게든 북한을 움직이고 싶다. 수면 아래에서도 여러 대응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정권의 제일 중요한 과제로서, 사명감으로 갖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총재 임기 중에 완수하고 싶다"며 헌법 개정 완수 의지도 재차 표명했다. 그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이변이 없는 한 총재 임기 종료와 동시에 총리 임기도 종료할 전망이다. 자민당 총재 임기와 관련해서는 "규칙을 변경하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연장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의원 해산 관측에 대해서는 일단 부정했다. 아베 총리는 "어제 정기 국회가 막 끝났고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전력을 다하는 가운데 머리 한쪽 구석에도 (선거에 관한 생각은) 없지만 여러 과제에 정면에서 대응하는 가운데 국민의 신임을 물어야 할 시기가 오면 주저 없이 해산을 단행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개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아베 총리는 "아직 장래의 이야기다. 지금의 멤버로 우선 눈앞에 있는 전염병·경제 회복·민생에 모든 힘을 다하고 싶다"고 명확히 했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승인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간소화 방침에 관해서는 "선수들이 최고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고 관객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대회로, 즉 완전한 형태로 실시하기 위해 1년 정도 연기한다는 뜻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도 그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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