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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제대로 팔리는 곳은 중국 뿐”…유럽 감소폭 더 커져

중앙일보

입력

중국 장안자동차 공장에서 완성차를 조립하는 모습. 문희철 기자

중국 장안자동차 공장에서 완성차를 조립하는 모습. 문희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중국은 선방한 반면 유럽은 하반기에도 침체 상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동차 전문 컨설팅 업체 알릭스 파트너스는 최근 발간한 ‘2020 글로벌 자동차업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유럽의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대비 최소 32%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업계 컨센서스는 유럽 자동차 시장이 25% 정도 쪼그라들 것으로 봤는데 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 것이다.

보고서는 “만약 경기침체가 장기화한다면 유럽의 승용 및 경(輕)상용차 판매는 지난해 대비 36% 감소한 1320만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은 20% 감소한 1360만대에 머물겠고, 4월부터 판매가 살아나고 있는 중국 시장은 감소 폭이 9.3%에 그쳐 2250만대가 팔릴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미국은 -20%, 중국은 -9.3% 

독일 츠비카우의 폴크스바겐 전기차 ID.3 생산라인. EPA=연합

독일 츠비카우의 폴크스바겐 전기차 ID.3 생산라인. EPA=연합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8970만대보다 21% 줄어든 7050만대에 그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2019년 판매량을 기준으로 향후 2년간 3600만대가 덜 팔리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스테파노 아베르사 알릭스파트너스 유럽 회장은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마치 유럽시장 하나가 없어진 것 같은 결과”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코로나19로 감소한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최소 향후 5년간 정상화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피해가 특히 심한 유럽 시장의 회복이 올 한해 미국∙중국에 비해 더디겠지만 내년부터 2025년까지는 회복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2020~2024년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기술에 대한 투자액도 당초 2340억달러로 예상했던 것을 2000억달러로 내려잡았다. 코로나19로 대부분 업체들이 채무가 늘면서 투자 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21개월 연속 감소하다 4월부터 상승 

이처럼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유럽과 미국이 고전하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정상화한 것은 중국 시장뿐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자동차 판매가 감소세를 보여왔는데 올해 4월 21개월 연속 감소하던 월간 판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5월 판매는 지난해 5월 대비 14.5% 증가한 219만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월에 81.7%까지 감소했지만 1분기 판매는 지난해 대비 42% 감소로 올라왔고, 올해 5월까지의 통계는 22.6%까지 회복했다. 5월 판매를 차종별로 보면 상용차 판매가 48% 늘어 회복을 주도했고, 승용차는 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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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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